개척하면서 하나님 살아 계심을 여러 번 체험했다. 힘들었지만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위로를 받았다. 개척하고 나니 한 가정 두 가정 들어왔다. 신자들이 없지만 아내와 나는 매일 새벽 기도를 드렸다. 한달 두달이 지나면서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들이 새벽 기도에 참여했다. 개척 상황에서 힘이 되었다. 수요 기도회도 가졌다. 뜨겁게 열심히 기도하면서 전도했다. 마켓에 나가 전도도 했다.
 개척하면서 한편으로는 대단히 자유로웠다. 한없이 마음이 편했다. 매일 한 두 권의 영성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때 읽은 책만 해도 20여권은 넘을 것이다. 내 소신껏 목회 할 수 있었다. 능력있게 말씀이 선포되었다. 자신이 차고 넘쳤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한없이 불안했다. 이 교회가 어떻게 될까. 페이먼트는 할 수 있을까. 계속 부흥할까. 교회는 언제 사는 건가. 개척하면서 내 마음 가운데는 금방 부흥하리라고 기대했다. 하시엔다 연합 교회에서 매주 사람들이 찾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매주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개척 교회이기 때문에 오는 사람도 있지만 개척 교회이기 때문에 안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재정이 부족해서 전도사를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년 주일 학교와 중 고등부에 교역자가 없기 때문에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오지 않았다. 자유와 불안이 교차하면서 4개월간의 개척 교회를 이끌어 갔다. 개척 교회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지금도 개척 교회는 계속 세워지고 있다. 그런데 개척 교회 목회자의 눈물을 아는 자는 별로 없다. 이민 목회의 개척은 사활을 건 믿음의 투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2001년 7월 중순에 지금의 나성 충신 교회에 청빙을 받아 가게 되었다. 기적적인 일이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긴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비롭다. 치리 목사로 파송되어 담임 목사 청빙을 처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그 교회로 가게 되었다. 행정상으로는 담임 목사 청빙이요 실제적으로는 두 교회의 합동으로 했다. 두 교회가 모두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