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역대 가장 많은 교회 지도자 참석…기도·말씀으로 채워져
2017/01/27 00:1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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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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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1)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말씀의 향연’이 펼쳐졌다. 식전 예배부터 취임식 본 행사, 국가기도회에 이르기까지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 말씀에 순종하는 겸손한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권면했다. 미국 교계 안팎에서는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왔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취임 연설 도중 이 구절을 직접 인용하며 국민 통합을 촉구했다. 취임 이후 이념과 인종, 계층, 종교 등으로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하나로 모으느냐가 주요 과제로 제시된 상황에서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강조했다. 연설에서 그는 ‘하나님(God)’을 4차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역대 대통령 취임 때보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취임식 본 행사 때 기도와 성경봉독, 축도 등을 맡은 6명의 성직자 중 개신교 목회자는 4명이었다.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대표) 목사는 디모데전서 1장 17절 말씀을 제시했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지도자가 되어달라는 메시지다. 앞서 그는 디모데전서 2장 1∼6절을 낭독하면서 국민들을 향해 ‘국가 지도자를 위한 기도’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잠언 21:1) 트럼프 대통령을 전도한 여성 지도자 폴라 화이트 목사는 잠언 구절을 통해 ‘마음을 인도하는 이는 하나님’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취임식 이튿날인 21일 오전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 진행된 국가기도회. 다양한 종파 지도자들이 자리를 채운 이 행사에서도 트럼프 복음주의자문위원회 소속 목회자들이 1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데이비드 스완슨(올란도 제일장로교회) 목사는 마태복음 5∼7장에 수록된 ‘산상수훈의 팔복’을 펼쳤고, 데이비드 제러마이어(섀도우마운틴커뮤니티교회) 목사는 로마서 5장 1∼5절을 읽으며 화평과 인내와 소망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찬양 일색만은 아니었다.  취임식 날 오전 예배 설교자였던 로버트 제프리스(달라스 제일침례교회) 목사를 비롯해 취임식에 참석한 목회자 대부분이 극우 내지는 보수 성향의 목회자들로 채워졌다는 교계 안팎의 비판이 취임식 전부터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내 크리스천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조심스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등은 보도했다. 트럼프가 내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는 국내 복음주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얼마나 실천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계 각국을 포용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진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은 “어느 나라든 자국 우선주의 깃발을 드는 건 위험하다”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나그네들을 포용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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