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끝나자마자 트럼펫을 부는 사람이 “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 그 찬송을 연주하는데 모든 목사님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 그런 감동적인 은혜의 시간, 내 일생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시간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죤 스타트 목사님의 스피치를 들었다. 그때 나는 질문을 했다. “나는 목회 한지 10년이 됩니다. 한 교회에서 10년을 지내다 보니 같은 언어, 같은 사람, 같은 매너 그래서 새롭지가 않고 한계를 느낍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습니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다. 다행히 그 분은 나의 영어를 알아들었다. 그분의 첫마디는 “너무 솔직한 질문을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사람은 새롭지 않지만 하나님은 날마다 새롭습니다. 성령님을 의지하십시오” 말해 주었다. 그리고 끝나자 옆에 앉았던 여자 교역자가 “좋은 질문 해 주었습니다. 저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모인 목사님들이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격려를 해 주는 것이었다. 마지막 저녁 시간에는 촛불 예배가 있었다. 약 200명의 성가대와 4000명의 목사님들이 예배를 드리는데 성가대의 찬양이 놀라웠고 모두가 촛불을 들고 찬양 부르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런 스케일의 촛불 예배를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미국 온 것을 참으로 좋게 생각했던 시간이다. 아름다운 장면들을 많이 보았다. 배우는 것도 많고 경험하는 것도 많았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COBE 는 그 두 번으로 끝나고 말았다.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좋았던 컨퍼런스였는데 없어지고 말았다. 그것을 주관하던 분들이 나이가 들어서 하나씩 둘씩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목사님들의 세미나에 열심히 참석하면서 배웠다. 한국 목사님들의 세미나, 미국 목사님들의 세미나 할 것 없이 좋은 세미나라고 생각하면 꼭꼭 참석했다. 배우는 것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도 다녔다. 배움에는 박사도, 석사도 소용없기 때문이다. 특별히 미국 목사님들이 하는 세미나에는 무언가 배울 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그나마 지금까지 목회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배움의 열정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지금도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아주사 신학교 다닐 때 60세난 목사님이 공부하러 오셨다. 옛날에 아주사 신학 대학에서 이미 다 배운 것을 다시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다시 공부하느냐”고 물었다. 시대가 너무 발전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공부한다고 했다. 목사가 시대에 뒤떨어지면 목회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그 노인 목사님에게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노인이 되어서도 계속 공부하는 미국 목사님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선배 목사님께 “이번 교단에서 갖는 목회자 연장 교육에 같이 가시지요” 했더니 이 나이에 배워서 뭘 하겠느냐“며 거절하셨다. 연구하지 않는 사람은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라디오에서 들은 어떤 사람의 꿈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 서적을 다 읽고 싶다“ 얼마나 야무진 꿈을 가졌는가. 아마 그 꿈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신을 배우고 싶은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여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에 공헌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