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요한복음2:13~22]
유대인의 유월절은 가장 큰 명절이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 되었던 삶에서 해방되었던 날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절기이다. 그래서 유대 백성들은 유월절에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서 제사를 드리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였다. 특히 유월절은 대제사장이 양을 잡아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고자 피를 가지고 지성소로 들어가 언약궤(하나님의 임재를 상징)에 뿌리는 일을 한다. 그래서 유월절의 원 뜻은 ‘넘어감’이라는 뜻이다. 애굽의 모든 사람들은 죽음이 넘어가지 않고 죽음을 경험했지만, 유대인들의 가정에는 그 죽음이 넘어갔다는 의미였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성인 남자가 올라가서 재물을 드리는 일을 해야만 하는 명절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셔서 성전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서는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이것은 성전의 본채는 아니고 성전의 바깥뜰로서 대제사장의 허락 하에서 재물을 드리기 위해서 온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재물을 사는 곳과 돈을 바꾸는 곳이 열리게 되었었다. 돈을 바꾸는 이유는 성전에서는 이방인들이 사용하고 시장에서 유통되는 화폐가 드려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이방인의 돈과 시장의 돈은 거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드릴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성전에서만 사용되는 돈으로 환전하여 드릴 수가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고 분노하셨다. 그때 제자들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히 나를 삼키리라’(시 69:9)는 말씀을 기억하였다. 이에 유대인들은 예수님에게 ‘표적’을 보여달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성전은 자기 육체를 가리켜 한 말씀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지키면서 종교적인 열심히 가득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한 그들의 종교적인 열심히 잘못되었음을 말씀한다. 종교적 열심과 눈에 보이는 성전을 중심으로 한 제사에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유월절이 말씀하는 예수님에 대한 이해가 없이 외적인 신앙적 열심에만 치우쳤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도 주님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이 종교적 열성만 가득하고, 직분이나 교회당 혹은 외적인 것에 대해서만 열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 역시 주님의 청소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에 대해서 바르게 알고,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외적인 것이 더욱 나를 주장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하겠다. 성전의 참 모습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이셨다. 이처럼 신앙의 본질은 예수님이어야 하는데, 자신의 명성과 사람들과의 관계, 혹은 자신의 신분상승 혹은 그 이외의 것이 교회 안에 가득 차 있지 않는가? 주님은 우리의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