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방이 넷이기 때문에 늘 손님들이 들끓었다. 한국에서, 타국에서 친구 목사님들이 오기도 하고 미국 내 타 주에서 아는 사람들이 오기도 했다. 한국에서 총회의 임원이 와서 묵기도 하고 친척들도 와서 묵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집에 다녀갔다. 하루 밤 또는 이틀 밤, 어떤 분은 한 주일을 넘게 우리 집에서 묵고 가기도 했다. 가끔은 잘 모르는 사람도 우리 집에서 묵어 갔다. 그렇게 내가 아는 사람들을 대접한 이유는 미국 와서 축복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 축복을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 또한 아내가 피아노 레슨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오면 우리 집에서 묵어 갈 수 있도록 했다. 아내가 손님 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잘 대접해 주었다. 아마 한 100명쯤은 우리 집을 거쳐 간 것 같다. 오셔서는 축복을 해 주시고 잘 사는 것을 보면서 좋아했다. 사실은 미국 와서 이 만큼 잘 산다는 것을 은근히 보여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친구들이 오면 집도 보여 주고 싶었고 잘 사는 모습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랜드 피아노도 있고 고급 가죽 카우치도 있고 넓은 뒷마당도 있고, 좋은 동네 그리고 옆에 있는 공원이나 높은 동산에 올라가 동네를 구경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우선 산으로 가서 동네를 보여 주고, 그 길로 공원 한바퀴를 돌고 집으로 온다. 좋은 동네,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을 은근히 자랑했다.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가끔 내가 말하지도 않는 골프 이야기를 한다든지 한국에서 잘 산다는 뜻으로 그랜져를 타고 다닌다고 말한다든지, “내가 입은 이 옷 얼마자리인줄 알아?“ 하는 말들을 했다. 내가 자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그들도 나에게 자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에 대한 태도에 따라 나에 대한 태도도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왜 묻지도 않은 골프 이야기를 하고 그랜져 이야기를 했을까? 내가 은근히 자랑하는 것이 저들의 마음에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손님들을 집으로 맞이한 이유는 아니다. 아내가 식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어떤 목사님은 그 음식 대접받은 것을 영영 잊지 못하고 우리가 한국이건, 타국이건, 타 주이건 그들의 집에 가면 정말 정성으로 대접해주곤 했다. 미국 갔을 때 잘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면서 대접해 주었다. 세상에는 Not give and take, Not give and not take, Give and take, Give and not take 의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는 사람들, 이들은 얌체들일 것이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사람들, 아마 이 사람들은 이기주의일 것이다. 주면 꼭 받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손해 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주기는 하지만 받지는 않은 사람들, 아마 이것이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받을 생각을 않고 그저 기쁜 마음으로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