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레이버 데이 전날 주일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에 들어갔는데 막내딸 이영실 집사가 전화로 장로님 돌아가신 것을 알려 주었다. “목사님, 아버님이 돌아 가셨어요” 말을 제대로 못했다. 보통 충격이 아니었다. 건강하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가슴이 떨렸다. 집으로 달려가 보았다. 아직도 침대에 누워 계셨다. 밤에 주무시다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가장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신 것이다. 부인인 권사님은 장로님의 잠옷을 갈아 입혔고 경찰에 신고하고 의사를 부르고 어쩔 줄 몰라했다. 나도 너무나 당황해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벙벙하니 있을 때 권사님은 찬송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찬송을 부르는데 한 사람 두 사람 연락을 받고 성도님들이 모여들었고 우리는 한 시간 동안이나 찬송을 부르고 경찰이 오고 시신을 싣고 가곤 했다. 장로님은 로즈힐 공원 묘지에 안장했다.
 그 장례식을 정성을 다해 잘해 드렸고 지금도 비데오로 찍은 것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 오셔서 Buster Brown이라는 신발 가게 체인을 경영하셨는데 권사님과 함께 잘 경영 하셨다. 신발 가게에 가보면 곳곳에 영어로 성경 구절을 써서 붙이고 미국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전도를 하셨다. 손님들이 그 성경 구절을 보면서 칭찬도 했고 아주 좋다는 말도 해 주었다고 했다.
 권사님도 정성을 다해 그 가게를 운영했는데 잘 되는 가게였다. 권사님은 장로님이 돌아 가신지 3년 후에 돌아가셨다. 권사님은 떠나시기 전에 변호사에게 유언으로 집을 자녀들에게 우선권으로 주기로 하고 둘째 순위는 교회에 바치라 했는데 자녀들이 회의를 해서 교회에 바쳤다. 당시 12만불 상당의 돈을 헌금하게 되었다. 자녀들은 모두 잘 살고 있다. 믿음으로 심어 놓은 부모님들의 기도의 씨앗이 이제 응답 받고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하시엔다 연합 교회는 그 재산 바친 것을 간직하고 있다.
 왜냐하면 건축비로 바친 것이고 건축비로 쓰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유언을 다 들어 들이지 못하고 그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교회에도 미안하지만 이계무 장로님과 이정임 권사님 그리고 그 자녀들에게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 있다. 그 돈을 기초로 해서 좋은 성전을 구입해야 했는데 지금도 후회되는 일 가운데 하나이다.
 언젠가 권사님과 그 자녀들의 소원이 이루어질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장로님과 함께한 5년 동안의 목회 사역을 잊을 수가 없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으나 그분은 내 인생의 멘토였다. 더 오래 지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좋은 멘토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재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