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힘든 것이 화장실 출입이었다. 남편은 뒤에서 양쪽 겨드랑이에 손을 끼고 몸을 거의 들다시피 하고 하나 둘 구령에 맞추어 왼발 오른발을 남편과 함께 맞추어 움직이면서 변소 출입을 했다. 그때 그 순간들을 함께하며 손발이 되어 주었던 사랑하는 이들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으랴만 어서 속히 나아서 열심히 주의 일을 하자는 소원의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성경에 중풍병자를 고치기 위해 희생하며 도왔던 친구와 같은 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오늘 이 글을 쓸 수 있고 주님이 명령하신 사역들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입원실에서 손하나 까딱하지 못할 그때,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던 때 나에겐 최고의 감동이 왔다. “하나님은 창조주 나는 피조물” 이 한 마디가 속사람으로 부터 고백되어지면서 또 속고만 살아온 나의 인생 구석 구석이 보였다. 나는 적어도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 도에 행하고 모든 것이 주의 것이라 고백하고 가르치고 그렇게 산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또 어떤 일정 부분을 내 것이라 여겼음을.... 그리고 “하나님은 창조주 난 피조물”이라는 사실이 뇌 속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각인되어 있있지만, 여전히 내 뜻대로 살고 내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었으면서도 주님께 다 맡겼다는 위선의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 참 자유를 외면한 채 살고 있었다는 말이다. 돈을 쓸때에도 너무 아꼈다는 사실 마져도 내꺼라 생각했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정 하나님의 것이면 과도히 아낄 필요도 없었을 터이요. 그분의 뜻대로 더 과감히 퍼 낼수도 있지 않은가? 성령충만할 때만 그것이 되었었다는 것을.... 하나님이 불합격을 시켜 세상에 다시 남겨진 지금에야 깨닫는단 말인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힘이 없을 때에야 “하나님은 창조주 나는 피조물”이란 진정한 고백이 나오는 것인가보다. 참 많이 마음이 아팠고 많이 울었다. 주님께 다 맡기지 못한 죄 때문에 머리 한방 맞고 회개한 후에야 참자유를 얻음이라 마음에 따스한 자유함이 찾아왔다.
 한국에 이기복 교수님의 “성경적 부모교실”을 브라질에서 사역하기 위해 캐나다 캘거리 한우리교회가 오랜 동안 기도하고 준비하여 팀을 이룬 12명의 선교팀들이 브라질에 도착 할 날은 다가오고 있었기에 마음은 바쁜데 몸은 아직 흔들흔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만 용기를 내어 발을 내어디딜 수가 있을 정도이니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되었다. 남편과 나는 사역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차도를 주실 것을 믿으면서 우리 베데스다교회의 팀원들을 격려하며 그날을 기다렸다. 주일인 7월 3일 오후에 드디어 캐나다에서 팀 12명이 도착했다. 세미나를 할 장소로 남편 김 목사님가 신학교에서 가르친 제자인 싸미목사가 시무하는 리메이라 빠르끼 노보문드교회가 지정 되었고 42명이 등록을 하였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감기로 불참한 사람과 부인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여 불참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 40명의 참가자들로 세미나는 7월 6일 개강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되었다. 개강예배의 설교는 카나다에서 오신 이강륜 목사님이 하셨고 설교 통역은 김우선 목사님이 하셨다. 원형의 큰 테이불이 여섯 개가 놓여져서 한 테이불에 참가자 7명과 캐나다에서 온 선교팀원 중 한 사람 그리고 통역으로 참석한 베데스다교회의 봉사자 한 명을 포함하여 모두 9명이 한 조가 되어 강의를 받았다. 이기복 교수님께 훈련 받은 이도은 집사가 주강사로, 조국현 집사가 부강사로 강의를 하였고 쌍파울로 김수연 사모가 강의에 통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