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려 다니고 감금이 되고 그렇지 않고 보험회사에서 다 처리해 주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모른다. 그 다음 날부터 일을 나갈 수가 있었고 일을 하면서 처리해 나갔던 것이다. 교통 사고를 만나고 죽을 뻔했지만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살아났다. 한번은 아내가 차 사고를 냈다. 피아노 레슨을 갔다가 나오는 데 젊은 아이들의 차가 아내의 차를 받았다. 아내는 동네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전화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나에게 알려준 것이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 보았다. 아내는 겁에 질려서 벌벌 떨고 있었다. 자동차 전면이 다 부서지고 아내는 괜찮았다. 보험 회사에 연락을 해서 다 처리했다. 차도 새것처럼 바디 샵에서 고쳐 놓았다. 일일이 본인이 다니면서 한 것이 아니라 보험회사에서 나와서 보고 돈을 바디샵으로 보내줘서 새차처럼 탈 수 있게 해 주었다. 교통 사고는 언제나 있는 것이다. 보험을 꼭 들어야 한다는 것을 재삼 느끼게 되었다. 미국은 보험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보험이 들어 있다. 그래서 사고가 나면 즉각 보험회사에서 처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한번은 큰아들이 교통 사고를 냈다. 나는 인디아나에서 오엠에스 인터내셔날 이사회의를 마치고 엘에이 공항으로 돌아왔다. 저녁 7시에 도착했는데 약속 시간이 되어도 식구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신경질을 부리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밖에 나가서 우리 차와 같은 차만 오면 내 차인가 나가 보고, 들어오는 차가 내차 같으면 또 나가 보고 그랬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그냥 화를 버럭 버럭 내면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얼마나 사람들이 싫어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케 했다. 지금처럼 핸드폰이 있으면 속히 연락이 되었을 것이다. 그때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아빠”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멀리 내 차 오는 것만을 보고 있었는데 바로 내 앞에서 소리가 들렸다. 소리나는 쪽을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대형 토우잉 차가 우리 차를 싣고 차안에는 아들과 아내가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내와 자식은 겁에 질려 있었다. 토우잉 카는 왕왕 소리를 냈고 공항 차들은 왔다갔다 복잡해서 정신이 없었다. 토우잉 카에 실은 우리 차는 거의 박살이 나 있었고 아내는 머리를 숙이고 정신을 잃고 있었다. 너무 놀라서 우선 그 토잉카에 같이 탔다. 집으로 오는데 너무 기가 막힌 광경에 충격을 받고 말을 하지 못했다.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참으로 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