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사는 한인들 가운데는 세탁소를 경영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미국 오자마자 처음 인연을 가진 곳도 세탁소였다. 아내가 미국에 온 그 다음 주간부터 세탁소에서 일했다. 교회에서 아는 사람이 세탁소를 했는데 아내가 거기서 일을 하게 되었다. 가장 쉬운 일을 했다. 옷을 기계에 넣고 빨고 꺼내고 드라이어에 넣고 마른 옷을 꺼내고 하는 일이었다. 미국 사람들의 옷을 기계에 넣을 때 치즈 냄새가 코를 찌르고 역겨워서 한 두 주간 동안은 힘들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무디어져서 괜찮아 졌다. 한인들이 세탁소를 하는 이유는 우선 주일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일들은 주일까지 일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주로 세탁소를 선호한다. 그리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기술을 가지면 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수입도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또 나쁜 편도 아니다. 그래서 한인들은 세탁소 비지니스를 선호한다. 그리고 주일이면 대부분의 한인들이 교회를 나간다. 주일 쉬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한 일이다. 세탁소는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빠는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면에서도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우선 라이센스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별히 요새는 환경에 대한 것이 까다로워서 한번 걸리면 골치 아프게 된다. 세탁소는 겨울이면 괜찮으나 여름이면 아주 고생한다. 왜냐하면 에어컨이 소용없기 때문이다. 후끈후끈한 세탁소의 열기로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을 한다. 물병을 옆에 갖다 놓고 일하는 분들이 많다. 가끔 세탁소 하는 신자들을 찾아간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커피 우유를 사다 주면 그 자리에서 꿀꺽꿀꺽 다 마셔 버린다. 얼마나 덮고 목이 마르면 그렇겠는가. 겨울에는 따뜻하기 때문에 괜찮다. 세탁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선 고객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항상 상냥하게 대해줄 뿐만 아니라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손님이 밖에 차를 파킹하는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의 옷을 미리 뽑아 놓고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 주면서 인사를 하고 옷을 꺼내 주면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기분 좋아하는지 그 세탁소만 드나든다. 그런데 손님이 와도 이름도 모르고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고 벙벙하게 있으면 다음에 오지 않는다. 고객 관리를 잘하고 고객을 기분 좋게 해 주면 그 세탁소는 나날이 성공하고 번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