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캘리포니아 점령지에 세운 교회당
이끼 낀 붉은 기와 하얀 벽돌 색깔이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부십니다

이백여년 동안 자라서 커진 나무는
교회 마당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십자가탑을 발 아래로 내려다봅니다

빛 바랜 깃발에 그려진 그림의 의미를
아는 이가 이젠 아무도 없는데 오늘도
바람은 깃발을 하늘에 흔들고 있습니다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고린도전서 1:12-13)

글ㆍ사진 박태화 장로(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