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밤 10시가 지난 후에도 계속 떠든다면 이웃집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경찰이 꼭 오게 된다. 하우스는 절대적으로 보호가 보장되어 있다. 아무나 아무 때나 들어 올 수가 없다. 옆집에서 시끄러워도 직접 가서 조용히 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사회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일들은 별로 없고 그런 것을 가장 꺼리는 사람들이다. 대체적으로 하우스는 집들이 크고 마당이 큰 것이 특징이다. 생활 공간을 위해서 그런 것이다. 내 집을 장만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미국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오면 “ 야, 집 좋다” 그게 첫 마디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그게 보통 서민들이 사는 집인 것이다.
 나는 트럼펫을 불기 때문에 동네에 나팔 소리가 자주 난다. 그렇지만 이제 까지 시끄럽다느니 조용히 해 달라느니 라는 소리를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동네가 시끄러울까 봐 그런 것을 못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아파트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 그것은 방들이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시끄러우면 신고를 한다. 그러나 하우스는 그렇지 않다. 단지 밤 10시 이후에만 나팔을 불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집만 좋으면 무엇하나? 가정이 행복하고 좋아야 하는 것이다. “Sweet Home” 이 될 때 집이 비로소 집 구실을 하는 것이다. 우리 집은 어떠한가? 집은 좋은데 행복한가 아니면 불행한가? 프라나는 ”대지가 자신이 키운 아름다운 식물에 의해서 장식되는 것처럼 세계는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살고 있는 사랑에 의해 장식된다“고 말했다. 가정은 가족들의 사랑에 의해 장식된다. 향기가 인간을 상쾌하게 하듯 식구들의 사랑은 가족들의 마음에 희망을 북돋아 준다.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악처로 이름이 나 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젊은 사람들로부터 결혼을 해야 옳으냐 안 해야 옳으냐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대하여 ”결혼 하시오. 좋은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나쁜 아내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터이니까“ 라고 말했다. 행복한 가정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 맞추어진 부부는 없다. 살아가면서 서로 맞추어 가는 것이다. 부부 싸움이라는 것은 서로 적응하고 서로 맞추어 가기 위해 일어나는 일들이다. 몽테뉴는 ”아름다운 여자는 언젠가 싫증이 나지만 선량한 여자는 결코 싫증이 나비 않는다“ 라고 말했다. 남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식구들이 되도록 노력하자. ”남자에게 있어서 사랑은 남자의 일생의 일부이며 여자의 그것은 여자 생애 전부이다” 라고 바이런은 말했다. 나포레옹은 “예쁜 아내는 눈을 즐겁게 하고 어진 아내는 마음을 기쁘게 한다” 고 했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29). 좋은 집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특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