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집을 구입했다. 아파트에서 렌트로 살다가 하우스로 간 것이다. 한국의 아파트를 팔고 그것을 다운해서 샀다. 미국에서 집을 사는 것은 일정한 수입만 있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시불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돈을 융자해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 다운 할 돈만 있으면 살수가 있다. 단지 아직 한번도 세금보고 하지 않은 사람이든지 수입이 적든지 하면 코사인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나도 집을 살 때 수입이 적어서 복덕방에서 이야기해 주는 대로 샀다. 은행에 넘어간 집을 사게 되었는데 수입이 좀 적었지만 살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산 집은 오랜지 카운티의 스탠톤에 있는 집이다. 1200 스퀘아 피트인데 마당이 넓고 우리가 살기에는 좋은 집이었다. 그러나 동네가 아파트 동네이기 때문에 늘 복잡했다. 2만불을 다운하고 매달 천불 정도를 페이먼트 했다. 우리 가족은 뒷마당에서 꽃도 키우고 농사도 짓고 놀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그 다음 집이 지금 살고 있는 하시엔다 집이다. 스탠톤 집을 팔아서 남는 돈으로 다운을 했다. 당시 174,000불 짜리 집이었는데 집 팔 때 4만불을 남겨서 그 4만 불을 몽땅 다운하고 134,000 불은 은행에서 론을 했다. 당시 이자가 8.5% 였는지 잘 모르는데 1100불 매달 페이먼트를 했다. 집 값의 20 % 정도의 현금만 갖고 수입이 일정하면 얼마든지 집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나의 명의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인은 은행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돈으로 샀기 때문이다. 매달 그 은행에 꾼 돈의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보통 30년 동안 갚게 되어 있다. 30년 동안 그 집에 사는 사람도 별로 없거니와 내 집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도 별로 없다. 30년 하면 모두 놀라는데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그렇게 살다가 이사하면 또 딴 동네에 가서 새롭게 집을 사서 30년 동안 갚아나간다. 또 직장이나 비즈니스 관계로 이사할 경우에는 그 집을 팔고 다시 다른 동네로 가서 30년 론을 얻고 다시 사는 것이다. 미국의 삶은 페이먼트 인생이다. 평생 페이먼트 하다가 끝나는 인생이다. 죽으면 페이먼트가 없을 것이다. 한 곳에서 30년간 다 살고 페이먼트를 끝내는 일은 드문 일이다.
 미국에서는 집을 사야 세금이 공제가 된다. 집 페이먼트 중에 이자는 모두 세금 전체 금액에서 공제해 준다. 그러므로 수입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집, 큰 집 비싼 집에 사는 이유는 세금 공제를 많이 받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집 페이만트만 하지 않는다면 수입이 별로 없어도 살수가 있다. 가장 많이 지출되는 것이 집 페이먼트이다. 그리고 자동차 익스펜스가 있고 자녀 교육비는 별로 들지 않는다.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면 세금 공제가 안 된다. 미국에서는 아파트보다는 개인 하우스에서 살기를 원한다. 자유롭고, 앞뜰과 뒤뜰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공간이 많아서 식구들이 생활하기에는 아주 편하다. 여름 밤 뒷마당에서 식구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손도손 지내는 시간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이것은 아파트에서는 어렵고 하우스를 가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이므로 밤 10시 이전까지는 좀 시끄럽게 소리가 나도 별로 상관 않는다. 그러나 밤 10시 이후에는 반드시 조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