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학생 수양회는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이다. 가정과 교회를 떠나서 좋은 수양관에서 학생들과 합숙을 하면서 말씀을 듣고 찬양을 통해 은혜를 받고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 공부하면서 신앙을 키우는 기회인 것이다. 대개의 경우 여름과 겨울에 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고 저녁에는 부흥회와 기도를 가지고 아침에는 성경 공부와 액티비티를 하고 마지막 저녁에는 캠프 파이어를 갖는다. 나는 마지막 날 저녁에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안수 기도를 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 안수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면서 회개하고 눈물 흘리며 기도를 드린다. 미국 한인 학생들에게 한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기도하면서 성령님의 역사로 자신들의 어렵고 고통스런 정신적 영적 아픔을 기도 속에서 다 털어놓는 것이다. 우리 이민자녀들은 참으로 힘들게 살아간다.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지만 얼굴 색이 다르므로 미국 사람으로 인정해 주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기 때문에 학교에서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다가 부모님과 대화가 통하지 않고 부모님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학생들은 많은 짐을 갖고 사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학생 수양회 때에 폭발된다. 학생들은 그때마다 다 눈물 바다가 된다. 찬송을 많이 부르고 은혜로운 말씀을 듣고 다 같이 기도하자 하면 울음부터 터지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함께 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면서 학생들은 수양회를 지낸다.
 우리 이민 일세들은 고생을 각오하고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자녀들은 그런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 일세들은 어떤 고난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이겨 나갈 수 있는 정신적 자세가 되어 있고 어디에 내버려두어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지만 우리 자녀들은 그렇지 않다. 거센 이민의 강물을 헤엄쳐 나가야 할 것이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특히 영어를 못하면 그 스트레스는 더 하다. 어떤 벽을 항상 경험하기 때문에 그들은 자포자기한다든지 그래서 마약을 하고 나쁜 친구를 사귀고 나쁜 데에 빠지고 피어 프레셔에 의해서 할 수없이 끌려 다니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