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의 쓴소리)‘쌈박질’ 하는 총회, 이제는 지겹다
2010/05/21 22:20 입력  |  조회수 :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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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 목사(크리스천뉴스위크 발행인)

각 교단별로 총회가 한창 열리고 있다. 이미 끝낸 교단도 있다. 일년에 한 번씩 모인다하여 어느 교단에서는 연회라고 부른다. 일 년간의 교단 살림살이를 총 정리하는 총회에서는 새로 목사가 되려는 사람들에 대한 목사 안수식도 있고 평생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가 이제는 때가 되어 일선에서 은퇴하는 분들에 대한 은퇴식도 이때 열린다. 또 목회하시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성장한 교회를 축하하고 어려운 교회들을 위해서는 기도해 주며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회장, 혹은 총회장을 뽑는 것도 큰 아젠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총회에 참석하다 보면 각자의 임지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일 년 만에 선후배 목회자들을 다시 만나 함께 밥도 먹고 농담도 주고받는 기쁨이 있다. 생각 같아서는 어디 노래방에라도 가서 세상 유행가라도 한곡 멋지게 뽑아 버리면 일 년 쌓인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총회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기도 하고 경건회나 부흥회를 통해 영적으로 재충전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총회는 그 교단의 축제인 셈이다. 그러나 만나서 즐겁고 화기애애해야 할 축제로서의 총회가 대립과 갈등의 도가 지나쳐 툭하면 ‘쌈박질’하는 추태를 연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체교회하면서 장로들에게 부대끼고 큰 교회로 옮겨 가겠다는 ‘수평이동 전문가들’에게 울화가 치밀고 그래서 쌓인 분풀이를 총회에서 날려 버리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탓 일까? 그래도 그렇지 교회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 으르렁 대는 총회라면 이건 참으로 개혁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총회장을 뽑다보면 자기주장과 반대되는 인물이 선출될 수도 있지만 민주적 절차를 밟아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면 될 것 아닌가? 솔직히 말해서 총회장이 밥 먹여 주는가? 누가 총회장이 되던 자기 교회나 잘 부흥시키는 일이 언제나 급선무다. 어느 교회가 교단총회를 자기네 교회로 유치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목사님들이 모이시니 우리 교회로서는 영광이라 생각하고 여선교회, 남선교회가 총동원되어 총회를 준비했고 끼니마다 지극정성 준비하여 밥상을 차려 올리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점잖게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총회 장소에 들어선 목사들이 갑자기 난폭한 싸움꾼으로 변하더라는 것이다. 심지어 사회를 보는 총회장을 끌어 내리려고 단상에 올라가 폭력을 휘두르지 않나 차마 목사로서 입에 담지 못할 거친 폭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삿대질을 해대고 혹자는 ‘내가 이 총회를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학수고대 해 온 사람처럼 마이크 앞에서 넘치는 자기 발언을 자제하지 못해 분위기를 흐려 놓는 사람들을 보고 교인들은 왕창 시험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목사님들이 모인다기에 거룩한 집회라고 짐작하였거늘 도대체 이건 거룩은 고사하고 시장 바닥 건달패들처럼 느껴져 환멸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이 교회는 “우리 교회는 절대 총회 사절,” “이제 우리 목사님도 총회란 곳에는 가지도 마세요”라는 결의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들었다. 미 남 침례교회는 총회를 열면서 사실 그 지역을 향한 전략적이고 과감한 전도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몇 해 전 솔트레익 시티에서 총회를 열면서 몰몬교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도시에서 대대적인 대중전도 계획을 발표하자 몰몬교가 발끈하고 나온 적이 있다. 무엄하게 남의 어장에 그물을 던지겠다는 처사가 괘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좌우지간 총회를 위해 모인 목회자들의 그 결집된 영적 파워가 충분히 한 도시에 놀라운 도전과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예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대대적인 가정방문 전도 캠페인은 벌이지 못해도 총회가 열리고 있는 지역의 홈리스들이나 양로원을 찾아가 위로하며 복음을 전 하던가 대학가 도시에서 모일 경우 한인대학생들을 모아 놓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면 또 얼마나 좋을까? 짭짤한 이익금을 배당받고 세상사는 것이 꿀맛이라고 즐거워하는 주주 총회와는 구별되는 것이 교단 총회가 아니겠는가? 제발 총회라고 모이면 싸움 좀 하지 말자. 그렇게 힘이 남아돌면 집에 샌드백이나 사다 걸어놓고 조지던가 하시라. 총회부터 거룩한 모습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예배 갱신, 교회갱신 떠들어 봤자 다 헛소리처럼 들릴 수 밖에 없다. 사실 총회에서 속된 말로 ‘개판’치는 목사들은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 돌아와서는 또 어찌 그리 거룩한 척 점잔을 빼는지 ... 이중인격자라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우리 시대 교회 안에는 참 거시기 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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