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그 말이 그 말 같은데 뜻은 전혀 달라
유권사님, 10월 만추에는 한글날(9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한글은 세계적인 언어가 되었고 점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글날 즈음에 발음은 비슷하지만 글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말을 한번 모아보았습니다.
한국은 낟알이 여무는 가을입니다. 당연히 낫질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는 점점 더 콤바인이라는 농기계의 힘을 빌어 농사들을 짓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목걸이나 팔찌 줄이 끊어져 낱알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어 결국 낱알을 하나하나 줍는 마음이 여심입니다.
또한 밤이 길어지고 낮이 점점 짧아져서 햇빛이 땅을 덥히는 시간이 적으니 당연히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오는 것이 우주의 이치입니다. 가을 날씨가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따끈한 여름 날씨입니다. 농부들의 낯이 건강한 검붉은 색입니다.
“낟, 낫, 낱, 낮, 낯”이 그 받침에 따라서 전혀 다른 뜻이지만 발음은 흡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쓰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민사회에서 제대로 된 한글교육이 잘 안될 뿐만 아니라 결국 민간단체의 한글학교에 의존하거나 정부차원의 세종학당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권사님, 우리교회 나오는 교포학생들이 앞에 예시한 이 단어들을 가려 쓸 수 있을까요? 언제 기회가 되면 받아쓰기 시험을 치러봐야 할 듯합니다. 우리교회에 나오는 학생들에게는 새번역성경을 읽히고, 부모님들은 개역개정판 성경을 함께 읽으며 단어감각이나 브라질의 포어에 한글을 하나 더 깨우쳐 세계인이 되는 데 아주 조금씩, 살금살금 가랑비에 옷 젖듯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글성경 번역본들로 세계인 되기
설교의 내용에 따라서 어떤 때는 개역개정판, 새번역, 새한글, 공동번역 성경이 화면에 뜨고 그 내용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덤으로 한글에 대한 폭을 넓히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근무지를 따라 브라질에 오셨거나, 교포로서 이민을 오신 가정의 2,3세들인지라 언어소통은 어느 정도 가능한데 한글은 가장 기본에서도 헷갈릴 때가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카톡을 통한 매일 성경읽기로도 동참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린 이런 것 필요 없습니다. 부모님들과 말로 의사소통을 하면 되고요, 학교에서는 포어로 글과 말을 쓰면 됩니다. 교회 와서까지 머리 쓰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주장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우리 지역에 사는 교포 자녀들이나 선교사 자녀들이게 교회 생활을 독려하면 늘 하는 말이 “저희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것은 고마운데요, 저는 현지인교회에 나갑니다.” 이렇게 주장해도 할 말 없긴 마찬가집니다.
유권사님, 우리는 성경읽기와 설교본문을 다양한 번역본을 대조해서 함께 일고 익혀서 언어의 기본인 “말하기, 듣기, 받아쓰기, 자기 생각을 담은 논술쓰기”가 자유자재인 세계인 젊은이들이 계속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