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마소나리아(Maçonaria)
2026/09/18 09:15 입력  |  조회수 :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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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

 

 톨스토이 불멸의 고전 『전쟁과 평화』에서 주인공 피에르 베주호프는 19세초 격변의 러시아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수줍고, 뚱뚱하고, 방탕하고, 순진하고 따뜻한 성품에 세상을 응시하는 백작은 프랑스 유학 후 고도 모스크바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고 귀족사회 주목을 받고 전쟁과 일상을 교차하며 삶의 진리를 찾는 톨스토이의 분신이다. 피에르는 아내 엘렌과 불륜을 일으킨 귀족과 격렬하게 싸운 뒤 정신적 도덕적 상처를 받고 토르조크 지방 우편마차 정거장에서 여행자 오시프 바즈데예프라는 프리메이슨 인사를 만난다. 그와 나눈 우주와 인생에 대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불행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양심’이라 불리는 빛이 해결을 해줄 것이라고 착각한다. 

 당시 러시아의 귀족은 그랬다. 나폴레옹이 집어삼키고 있는 유럽은 전쟁의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였다. 은둔과 과시, 고립과 드러냄, 과거와 현재 사이 갈등은 전통적 기독교 토양에 서있던 러시아를 흔들었다. 역사 속에서 조국이란 무엇이며, 귀족과 민중이란 무엇이며, 혁명과 전쟁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피에르는 프리메이슨과의 만남을 이렇게 회고한다. “그저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우연히 잊고 있었기 때문인 듯했다. 그의 영혼 속에 예전에 품었던 의혹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선행의 길 위에서 서로를 지탱해 줄 목적으로 뭉친 사람들의 공동체가 가능함을 확고히 믿었고, 그에게는 프리메이슨이 그렇게 보였다.” 

 브라질에서 프리메이슨은 마소나리아(Maçonaria)라고 불린다. 중세시대 석공(Mason) 조합에서 유래한 이 조직은 봉사, 친목 단체이기도 하고 인도주의 그룹으로 불리기도 한다. 브라질 마소나리아는 남미에서 가장 크고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비밀 조직도 아니다. 독립과 근대화 과정에서도 마송(Maçom)들은 중심에 있었다. 제국의 초대 황제 동 페드로 1세, 독립을 이끈 호세 보니파시오, 공화국의 초대 폰세카 대통령도 이 단체와 관련이 있었다. 1822년 6월 17일에 설립된 Grande Oriente do Brasil(GOB)는 브라질 프리메이슨의 본거지다. 비밀서약과 초종교적인 성격인 이 단체 신입 회원 연령은 30세 이하로 낮고 자선과 교육 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마소나리아의 계몽전략인 종교 상대주의와 혼합주의 신념체계는 성경의 가르침과 충돌하지만 매력적으로 보인다. 현대인의 불행과 불안의 이유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특정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절대자를 아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고 가르치면서 누구도 홀로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고 한다. 아담부터 지금의 나까지 인류의 모든 세대가 참여하여 돌을 하나씩 쌓음으로써 우주의 위대한 건축주의 훌륭한 집인 전당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양심이라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온 우주와 인간의 자리를 발견하는 학문을 발견하기 위해 내면을 깨끗하게 하고 선한 일을 하고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브라질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있고 지식도 늘어가고 있다. 풍요로운 젊은 세대는 기독교 신앙의 이유를 과학과 이성, 양심의 소리에서 찾고 싶어한다. 가짜가 판칠 AI 시대에 복음주의 교회가 성경과 역사, 일상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 성육신한 예수님의 가르침, 성령의 도우시는 능력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안에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마소나리아 같은 유사종교에 성도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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