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19: 매트릭스(19)
2026/02/06 21:06 입력  |  조회수 : 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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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오라클을 만나다(2): 현실의 진짜 의미(2)

 “매트릭스는 시스템이야, 네오. 이 시스템이 우리의 적이고. 그런데 우리가 그 안에 있을 때 보는 것은 무엇이지? 사업가들, 선생님들, 변호사들, 목수들, 우리가 구원으로 인도하고 싶어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지. 그러나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그들은 그 시스템의 일부야. 그것이 그들을 우리의 적으로 만드는 거야. 그러나 네가 이해해야 할 것이 있어. 이들 중 대다수는 아직 해방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거야. 그들 중 대다수는 너무나 안온해서, 너무나 이 시스템에 절망적으로 의존되어 있어서, 오히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울 거야. (…) 누구든지 우리 중 하나가 아니면, 저들 중 하나야. 무슨 뜻이냐 하면, (…) 이 시스템을 지키는 요원들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어서, 이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요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지. (…) 매트릭스 안에서, 저들은 모두일 수 있고, 동시에 아무도 아니야. 우리는 저들에게서 숨으면서, 도망치면서 살아 남았어.” 

 이 영화 안의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매트릭스가 이 세상이라는 것은 명백해 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 초반에서부터, 이 세상에서 해방되어 이 세상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뒤쫓고 괴롭히며 죽이려는 자들을 요원이라 불린다. 회색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자들 말이다. 

 그런데 모피어스 말이 좀 묘하다. 그들은 매트릭스를 지키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어서, 이 시스템 안에 매여 있는 모든 사람들 안에 들어가 그들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 후 그들에게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이것이 연상시키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귀신’이다. 다른 말로는 ‘이 세상의 영’이라고 하기도 한다. 

 즉, 이 세상에서 육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자기 자신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 세상에 종속되고 의존되어 있어서 소망이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더 나아가, 누구든지 이 세상이 악하다고 하고 이 세상을 적대시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하여 그들을 미워하며 그들과 싸울 것이다. “이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이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요 7:7).” 

 예수님께서 자기 자신에 대해 하신 말씀이다. 그리고 사도들에 대해서는, “이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이 세상에 속하였으면 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이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이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 15:18-19)” 하고 말씀하신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의 영들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또 영들의 도구가 되어 이렇게도 쓰이고 저렇게도 사용된다. 그리고 쓰임을 다 하면 버려진다. 이것은 단순히 귀신들리는 현상과 같은 초자연적인 것이나 물리적-물질적인 영역에서 악독한 범죄를 행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사도 바울은 이것이 이 세상의 정신과 사상과 권력과 문화라고 가르친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공중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그런데 모피어스는 한마디를 더 한다. “이 요원들과 싸운 모든 사람들은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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