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17: 매트릭스(17)
2026/01/23 06:18 입력  |  조회수 : 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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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모피어스를 만나다(12): 쉽지 않은 현실, 그러나 진리인 현실

 “결국 매트릭스는 우리를 통제 하에 두어 이것[건전지]으로 만든 거야” 라고 모피어스가 말하자, 네오는 “아니야. 난 믿지 않아. 그건 불가능해” 하고 말한다. 그러자 모피어스는, “난 이것이 쉬울 것이라고 말한 적 없어, 네오. 난 단지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했지.” 

 네오는 이 말에 충격을 받고 “그만해!”를 여러 번 반복한 후 구토하고 정신을 잃는다. 이것이 지극히 당연한 진리임에도, 이 세상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로마의 장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단번에 주어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이 땅에서 살도록 선택된 사람들인 기독교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말이다. 기독교인이면 누구나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다수의 기독교인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현실만 보며 살아간다.” 

 네오가 받는 충격은 바로 이 두 가지 관점의 충돌에 기인한다. 그는 지금까지 보고 싶어하는 현실만 보며 살아왔다. 즉,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현실만 보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현실에는 뭔가 맞지 않는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답을 구했고, 모피어스와 인연이 닿았으며, 매트릭스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런 그가 지금 보게 되는 ‘현실’이라는 것의 실체는 그가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즉, 매트릭스가 보여주지 않는 현실, 아니 그것이 보여주는 현실의 이면에 있는 진실 또는 진리가 가히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17세기 문학작품 『천로역정』의 주인공 ‘기독도(Christian)’가 성경을 읽고 받은 충격과 동일한 본질의 것이다. 성경을 읽고 이 세상 현실의 실체를 알게 된 그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강했던지, 그는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광야로 뛰쳐나가 버렸던 것이다. 

 고대로부터, 기독교회의 위대한 스승들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 3:20)”, “이는 그[아브라함]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히 11:10)”, “우리가 여기에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 장차 올 것을 찾나니(히 13:14)”와 같은 사도들의 말씀에 따라 참된 기독교인들이 두 개의 다른 관할권 또는 현실에서 생활한다고 가르친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의 현실이요, 다른 하나는 이 세상의 현실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서 세상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방인들이요 나그네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벧전 1:1-2).” 

 이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수이다. 그러니 네오가 “그건 불가능해” 하고 절규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모피어스는 불가능하다는 말에 대해서 반박하지 않고, 단지 이것이 진실이며, 쉽지 않은 것이라고 차분히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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