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엄지손가락만한 다이아반지를 샀는데 자랑은 하고 싶고,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는 것 같고, 관심 받고 싶은데 상대방은 딴청하고 있으면 은근히 화가 나게 되고, 그럴 때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자기 피알(Self Public Relations)을 하시나요?]
요즘 세상이 하수상해서 버스강도가 권총을 하늘을 향해 겨누며 탑승객들의 지갑을 모두 털어간다든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날치기 범이 목걸이를 채가서 목에 상처를 입히고 빼앗아가는 세상입니다. 거리에서 핸드폰 통화를 하다보면 다리 걸어 넘어뜨리고 핸드폰을 빼앗아 가는 일이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는 브라질입니다.
40명중 5등 안에 들었다는 H군의 전화
우리를 보호자로 생각하고 따르는 H군이 화요일 아침 우리와 연결된 엡(WhatsApp)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수업을 받고 있을 시간인데 무슨 급한 일이 있나 싶어서요. 성적표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지우에게 설명을 요청했더니 이런 대답을 보내왔습니다. “이번 시험은 Saeb라는 국가시험의 모의고사인데 포어와 수학 영역을 정말 잘 봤습니다. 포어는 26문항 중 20문항, 수학은 26문항 전부 맞았습니다.” 지난 주간에 시험 봤는데 잘 본 것 같다고 자랑을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언젠가 H군에게 “반에서 일등해라 그러면 노트북컴퓨터 사줄게”라고 목표를 공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성적표를 보냈기에 물었습니다. “일등이냐?” 그랬더니 일등인지는 모르겠고 40명 중에 5등 안에 든 것은 확실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가끔 딴 짓을 해서 걱정이지 솔직한 것은 참 좋은 장점입니다.
학교에서 주는 점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몇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양이 적다는 것입니다. 학교 매점에서 점심 도시락(mamitex)을 하나 주문하고 싶은데 7헤알이 부족하다고 전자결제방식인 픽스로 보내줄 수 있냐고 했습니다. 현금이 있긴 한데 픽스만 받는다고 ‘투덜 응석받이’입니다. 그래서 수요일 상담 받고 교회에서 저녁 먹고 갈 때 갚기로 약속 받고 픽스로 보냈습니다(물론 용돈이라고 다시 줄 것이지만요). 오늘은 시험결과를 통보받고 그것을 사진 찍어 목사에게 보내면서 스스로 자신을 보상하는 방법이 마미텍스 한 그릇입니다.
노트북 장만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학교에서 수업중일 터인데 어디서 전화하고 왓잡(WhatsApp)을 보내느냐고 야단을 치려했더니 화장실에서 보낸다는 대답이 왔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기뻤으면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점심은 마미텍스로 배불리 먹으면서 자축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14살 H군이 더 응석받이가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풀어놓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하는 중입니다. 지금보다 좀 더 밝아지고, 좀 더 생각이 깊어지며, 자신이 자존하는 일을 위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쉼터(Casa de Bom Menino)의 책임자 줄리아나(Juliana)선생과 상담을 위해 목사의 숙제를 앞당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H군이 노트북을 장만하는 도전에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