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교수님께서는 특수교육 분야에 오랜 시간 몸담아 오셨는데, 특수교육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고,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특수교육이라고 하면 장애학생들을 가르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실체를 들여다 보면 다양한 개인적 차이를 찾아 개별화된 능력과 재능을 반영한 교육을 계획하고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일반학교에 다니는 모든 비장애 학생들도 각자의 능력과 관심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획일화 되고 평균치를 잡아 교육을 일괄적으로 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들의 5-6%정도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고 이들의 능력의 편차가 심해 획일적인 교육으로는 성과를 이룰 수 없으니 교육의 개별화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어려서 슈바이쳐 전기를 읽으며 의사가 되어 가난한 나라에 가서 봉사하고 싶었으나 제가 어릴 적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의대에 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의사는 사람의 육체를 고치지만 교사는 사람의 정신적 정서적 변화를 통해 고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특수교육을 선택하였습니다.
2.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학적 관점이 교수님의 특수교육 및 상담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장애인의 교육과 통합을 크리스천들의 어느누구 보다 먼저 실천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도 장애인이 비장애 성도들 처럼 교회에 마음대로 갈수도 없었고 장애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나 교인들이 장애인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봉사하지만 그들의 관점은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는 입장이고 장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으로 돕고자 하기에 교육의 기회가 있으면 좀 더 잘 돕는 방법을 배우고자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학을 공부하며 예수님이 하신 일을 통해 일반 교육이론이나 장애인을 올바르게 돕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성서적 특수교육”이라는 제목으로 브런치(https://brunch.co.kr/@kyoju)에 예수님안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과 선교, 교육, 복지 방법에 관한 글을 써서 나누고 있습니다.
3. 장애를 가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장애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은 힘도 더 들고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도움을 받기도 힘이 들기도 합니다.
첫번째로는 무엇보다도 장애가 있던 없던 “아이”로 먼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이 더가고 말귀를 못 알아듣기도 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더라도 그냥 좀 유별난 아이려니 하고 있는 그대로 다른 아이들처럼 대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는 다른 아이처럼 한다는 것은 최대한 혼자 밥도 먹고, 하고 싶을 것을 하도록 두고, 자립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못한다고 자꾸 더 도와주기만 하면 장애를 더욱 깊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도와주지 않고 하도록 내버려두라는 말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옷을 입는 것을 도와도 마지막 지퍼는 자기가 올리도록 한다던가 할 수 없는 부분은 엄마가 도와주더라도 마지막 몇 단계를 아이에게 하도록 하고 손을 잡고라도 같이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더 많이 자녀가 하게 하여 마지막에는 혼자서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세번째는 장애가 있어서 아이가 다 못하는 것같아 보여도 어떻게 해서든 관찰을 하고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면서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야 합니다. 아이가 다 못하는 것같아도 걱정하시기 보다는 아주 작은 단계라도 뭔가 하면 “칭찬”을 많이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밖으로 많이 데리고 다니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가르치겠지만 학교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지내는 부모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교는 인위적으로 만든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간접활동으로 가르치지만 부모님들은 이 아이들이 커서 실질적으로 생활해 나가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4. 이민 가정, 특히 한인 가정에서 자주 겪는 특수교육 관련 어려움은 어떤 것이며, 이에 대해 어떤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장애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조금 더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중심으로 있으면 고립된 느낌도 받고 장애자녀를 키우는데 어려움을 느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장애단체와 연락을 해서 도움을 받으시고 한인교회나 밀알선교단 같이 장애인을 돕는 프로그램에 부모님들이 모여 힘을 합하는 것이 많은 정보를 나눌 뿐만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가족이 될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민 가정은 좀 더 부모님들이 일하시는 시간이 많고 바쁘실 수 있지만 최대한 엄마, 아빠가 행복한 삶을 가지시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현재 교육시스템에 의한 기대와는 다른 세계를 살게되기 때문에 공부만 강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는 직종도 현재 기성세대 부모님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것이고 좀 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 집니다. 장애자녀 뿐만 아니라 비장애 자녀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미래를 계획하도록 응원하시면 좋겠습니다.
5. 이번 브라질 방문을 통해 브라질 한인사회 혹은 교회와의 만남에서 어떤 나눔이 있기를 기대하시나요?
장애 자녀및 비장애 자녀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밀알을 통해 지난 7/28-29 특수교육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도 오셔서 특수선교에 대한 방법을 함께 알아보았구요. 조금이라도 교육적으로 도와주는 방법들을 실천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8/3 주일에는 일반 학부모님들과 교회학교 교사분들과 말씀을 나눌 기회를 갖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인데 사실상 제 말씀이 자녀들 교육해 그들이 바뀌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의 바뀌셔야하는 이유와 방법을 나누는 일이라 조금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들이 변해야 자녀가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마지막으로 브라질 한인사회에 전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처음 가는 나라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에 좋은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많은 나라를 다니다 보니 세상에 나라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 큰 차이를 못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은 너무 이상했습니다. 그것도 자연이나 풍경이나 환경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상했습니다. 많이 부유한 나라도 아닌듯하고, 장애인 복지가 그렇게 좋은 듯하지도 않고, 삶의 질이 그리 높은 것같지도 않게 평범한 나라인데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차별이 별로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언어를 몰라 대화를 해보지도 않는데 제가 장애인인데 그냥 “FIT IN”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이 나라 말을 못해도 외국인도 아니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도 그냥 저를 보고 친절하고 아무 꺼리낌이 없이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 같아서 오히려 느낌이 생소했습니다. 물론 나쁜 사람 이야기도 듣지만 그런 나쁜 사람은 세상에 어디든 있기에 저에겐 특별하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좋은 면을 가진 브라질이었습니다. 여기에 살고 계신 한인분들도 그러신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세미나에서 만난 집사님과 권사님의 헌신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편한 모습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의 거리는 너무 차가웠거든요. 아!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친해지고 나면 너무 착하고 다정합니다만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메마른 나무가지 처럼 표정도 감정도 없게 느껴졌거든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 앞으로도 그대로 간직해주시고 사랑을 나누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장애인으로 브라질 사람들에게서 느낀 그냥 사람으로 먼저 대해주는 그 인간미를 한인교민 여러분들도 똑같이 여기 살고 있는 장애인과 그 가족을 품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