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68
2025/05/16 07:32 입력  |  조회수 :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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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질: 고난과 승리(2)

 녹색 옷의 마녀의 마법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일행은 그녀의 마법에 취해 있었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퍼들글럼은 비상한 용기를 발휘한다. 동굴 한가운데에 피워져 있는 모닥불을 발로 밟아 꺼버린 것이다. 그는 그렇게 했을 때 자기가 아플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것이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인식하고는, 곧바로 행동에 옮긴 것이다. 

 올바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의 이 용감한 행동은 효과가 있었다. “퍼들글럼은 스스로 겪은 고통으로 머리가 완전히 맑아졌고, 자신이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여기에 C. S. 루이스는 해설 한 마디를 덧붙인다. “특정한 종류의 마법을 푸는 데는 고통의 충격만 한 것이 없었다.” 그렇다. 이 세상이 우리를 속이려 하는 것에 고통만 한 것이 없다. 신자의 삶에 고통이 없다면, 과연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할까? 하지만 고통이 너무 싫기 때문에 자꾸 피하게 된다. 그래서 퍼들글럼의 용감한 행동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이런 용기를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아슬란에 대한 신뢰였다. 잠시 그의 생각을 따라가보자. 아슬란이 말해준 표적을 따른 결과는 녹색 옷의 마녀의 시험이었다. 이것은 아슬란이 말해주지 않은 것이다. 이 상황 앞에서, 그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을 원망하고, 아슬란을 불신하며 자기 연민과 자포자기에 빠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슬란이 그러한 상황을 예견했을 것을 믿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것이다. 전자는 쉬운 길이고, 그래서 넓은 길이다. 후자는 어려운 길이고, 그래서 좁은 길이다.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마녀의 마법을 깰 수 있을지, 그녀를 대적하여 이길 수 있을지, 그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렇게 행동했다. 시험의 순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아슬란을 신뢰하고, 그 때까지 그와 그 친구들을 인도하여 실종된 릴리언 왕자를 구출하게끔 인도한 그의 섭리를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마녀의 마법을 깰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와 싸워 이길 수 있었다. 모든 시련은 끝났다. 일행은 아슬란이 그들에게 부여한 사명을 잘 수행하여, 실종된 왕자와 함께 나니아로 돌아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이것은 막연하게 “아, 나는 그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와 같은, 소망에 대한 표현이 아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 두 눈에 보이지 않고, 두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을 바라보며 걸어가게 하는 확신이다. 물론 이 확신은 우리 안에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에서 온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일반으로 받은 구원에 관하여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생각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유 3절).”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면 신뢰할 수 없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확신하기 때문에, 신뢰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하여 싸울 수 있다. 바로 이 믿음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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