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카니발과 사순절의 싸움
2024/02/17 06:48 입력  |  조회수 :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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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지난 14일부터 재의 수요일로 시작하여 2024년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건하게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를 말합니다. 즉 부활절을 경건히 준비하는 절기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각하며 매일 성경을 읽고 참회, 금식, 단식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사순절(Lent)은 “길이(length)”를 의미하는 앵글로색슨어 “lencten”에서 유래한 말로, 봄의 기간을 나타냅니다. 사십 일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이겨내고, 공생애를 준비하신 기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순절 기간이 40일로 처음 결정된 것은 A.D,325년 니케아 회의(council of Nicea)에서였습니다. 따라서 교회 역사 가운데는 꼭 40일이 아닌 기간 동안 사순절의 의미를 갖는 절기가 지켜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과거 동로마 교회에서는 부활절 준비 기간으로 7주를 지키되 토요일은 제외하고 일요일도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왕으로 입성하신 “성 주일”만을 포함해 36일을 이 기간으로 지켰었습니다. 서로마 교회도 6주간을 지키되 주일을 제외한 36일을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니케아 회의 후에도 계속되어 얼마 동안은 오늘날과 같은 40일간의 절기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후 7세기 무렵 서로마 교회가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의 첫 주일까지의 4일을 포함하면서부터 오늘날과 동일한 40일간의 사순절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순절 기간에 한국에서는 성경읽기표를 교회 별로 나누어 주어 날마다 그 순서에 따라 성경을 읽어가면서 경건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사순절을 지내지 않고 다른 의미로 40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바로 “탄소 금식 40일”을 준비하고 성도들에게 40일간 탄소금식을 위한 내용을 기록한 표를 나누어 주어 지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적정 실내 온도 유지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목적지가 같은 동료와 카풀하기” 등등입니다. 브라질 제가 목회하는 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내가 날마다 느끼는 감사를 3가지씩 기록하라고 감사일기 카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들을 묵상하면서 그날 그날 감사가 떠오르거나 일상의 생활에서 느끼는 감사를 일기로 쓰도록 하였습니다. 다양한 감사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기간에 페북을 쉰다든지 핸드폰 사용을 재한한다든지 미디어 금식을 한다든지 다양하게 하나님 앞에서 나를 위하여 고난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면서 조금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원하며 경건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순절 기간에는 설교도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성도들을 믿음으로 성장시킬 내용들로 채워 가는 것을 봅니다. 저도 이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설교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등등의 제목의 설교를 통하여 이 사순절 기간에 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신 예수님을 잘 알고 확실히 믿게 하기 위하여 설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순절은 우리에게 신앙훈련을 할 수 있는 참 좋은 기간입니다. 그래서 브라질에서는 이 사순절 기간에 교회마다 수련회를 가서 신앙훈련을 하고 있는 교회가 많습니다. 청소년부에서 수련회를 갑니다. 어떤 교회는 선교여행을 가서 복음을 전하고 그 지역의 사람들을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사역을 감당합니다. 장년들은 야외로 나가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에서 하나님의 사랑를 느끼며 감사하고 시간 시간 말씀을 통하여 신앙성장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순절의 기간은 우리들의 신앙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이기에 열심을 내서 목표를 갖고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브라질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는 이 사순절이 시작되기전에 Carnaval(카니발) 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순절 되기전에 마음껏 즐기고 먹고 마시면서 자신들의 기분을 최고로 올리는 축제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브라질에서도 이번 Carnaval 기간에 리우 데 자네이로, 상파울루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교회에서는 신앙훈련을 위하여 이 기간에 수련회를 갖고 있는가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카니발 삼바축제로 사람들을 흥분의 도기니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니발 삼바 축제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 하는 식으로 조용하게 자신들의 현실세계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볼 때 카니발과 사순절의 싸움이라는 의미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저녁이 되기 전까지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저녁에는 육식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금식에 들어가는 사순절 전야에 고기 파티로 시작되는 날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카니발(Canival)로 “고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카니스” 와 “안녕”이라는 의미의 “발레”를 합쳐서 지금의 축제라고 불리는 “카니발”이 된 것입니다. “사육제(Canival)와 사순절의 싸움”이라는 그림은 이런 사순절과 Canival의 관계를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으로, 그림 왼쪽은 Canival를 즐기는 사람들, 오른쪽은 사순절을 경건하게 지키는 사람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왼쪽에 축제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고기를 굽고 있고, 고기를 들고 술통 위에 올라타 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반면 맞은편의 교회에서는 사순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애써 규범을 지키는 이들의 모습은 무겁고 초췌하고 힘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은 인간은 경건만을 추구하지도 않고 쾌락만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인간은 경건과 탐욕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때 이 성경 로마서 12장 2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그렇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에 다른 사람들은 쾌락에 빠져 있다고 해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분별력을 가지고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자녀들의 삶이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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