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얼마 전 한국에서 페북 친구인 황해남 목사님이 “Talk & Song, Healing concert by 황해남”이라는 주제 아래에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저는 멀리 브라질에 있으므로 가지 못했지만 참석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이 콘서트가 많은 사람에게 힘을 주고 힐링의 시간이 되었던 것은 2020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때에 4기 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습니다. 잘 나가던 그의 인생에 커다란 브레이크가 걸린 것입니다. 평생 주만을 위해 살아온 그였기에 충분히 하나님을 원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도리어 그 모든 고통과 투병의 순간들을 담담히 페북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친구 신청을 하였고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가면서 감동을 주었고 이 콘서트에 모인 사람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콘서트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과 우리도 이길 수 있으며 기쁨과 즐거움 속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었기에 감동의 시간으로 채워지게 된 것입니다.
참여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기독교 작가이신 김준수 목사님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우리 부부는 진기한 경험을 했지요. 강화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황해남 목사의 ‘2023 송년 디너 힐링 콘서트’였습니다. 황해남 목사님 아시죠? 인천 그리심 교회를 섬기면서 우정과 사랑이 가득한 그리심 카페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던 사람! 만년 청년이자 행복 전도사였던 목사님은 2020년 말기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극심한 고통과 죽음의 문턱에서 희망을 바라보았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황 목사님은 작년 8월 《사는 게 사랑이다》란 책을 출간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지요. 뮤지션이자 찬양사역자로 활동하는 황해남의 기타 연주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그의 노래는 청중의 영혼에 평화를 가져다주지요.” 참 멋있고 진솔한 평이었습니다.
이처럼 연말과 성탄계절이 되면 여기저기서 아름다운 콘서트와 자선음악회와 사랑 나눔음악회 그리고 OO 앙상블 같은 작음 음악회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콘서트와 음악회를 통해서 일 년 동안 수고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 되는가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 주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나오는 음악은 다양합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찬송가와 복음송이 있는가 하면 한국의 전통가요와 가곡 또는 아리랑 같은 국악도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봅니다. 그런데 이런 음악회를 준비하고 발표하고 공연하는 사람들은 전문가들도 있지만, 비전문가이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귀한 시간을 내서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에 브라질에서도 많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8일(금)에는 “송년 가족과 함께”라는 주제 아래에 “한 울림 색소폰 앙상블”의 공연이 있었으며, 9일(토)에는 재브라질한인어머니 합창단 창단 35주년 기념 자선음악회가 K-Square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10일(주)에는 동양 선교교회에서 “사랑 나눔음악회가” 열리게 됩니다. 이런 음악회를 통하여 교민들의 마음은 위로와 힘을 얻게 되고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런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종교도 다르고 연령도 다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잘 준비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각 교회에서는 성탄 칸타타를 준비하여 모든 성도와 함께 예수님의 탄생하심을 기뻐하고 경배하는 귀한 시간도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들은 이런 공연을 할 수 없기에 이곳저곳의 교회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찬양대를 구성하여 하나님께 성탄 찬양을 올려드리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사랑 나눔 콘서트에서는 목사와 장로가 연합중창단을 만들어 찬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멋있고 좋은 일입니까? 나도 찬양을 잘한다면 이런 곳에 참여하여 함께 찬양을 부르고 싶지만, 오히려 찬양을 망가뜨릴까 봐 신청도 못 하고 기도로 중보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연말이 되면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이 있지만, 우리 믿음의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절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성탄절입니다. 이 성탄 계절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 나름대로 성탄을 맞이하여 의미 있게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겠지만 쇼핑에서는 어떻게 하면 많은 수익을 올릴까 에만 정신이 팔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다고 해도 우리 믿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맞장구를 쳐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주가 대림절 첫 주가 되기 때문에 작은 교회라고 해도 자비를 들여 성탄 트리를 설치해야겠다 싶어 트리 파는 가게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말입니까? 그 가격이 말이 안 되게 비쌌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성탄 트리를 만들어 교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기분을 느끼도록 해 주겠다던 나의 계획은 슬며시 사라지고 그냥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돈으로 다른 방법으로 성도들에게 기분을 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을 것 많고 볼 것 많은 이 연말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세상 사람들과 함께 발을 맞추어 같은 소비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소외되고 외롭게 지내는 이 세상에 몸으로 오신 것처럼 아직도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많은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을 찾아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 할까요? 이미 우리는 마음이 정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시간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성탄 계절인 연말에 우리가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확인하셨습니까? 예 바로 그곳입니다. 그곳에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실어 예수님의 큰 사랑을 전하면 어떨까요? 할 수 있다고요? 예 우리 모두 아름다운 연말이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