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박소이 예비 훈련병 합격자가 다음달 10일에 브라질에 온다는 전갈이다. 대한민국 여군 하사관에 지원하기위해 한국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해서 국방부가 주관하는 여군하사관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면접, 체력검사 그리고 신체검사를 마치고 잠깐 집에 다녀가기로 했다고 한다.

 11월 10일, 입대 전 인사위해 브라질에 온다

 무얼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목사 내외의 생각이었는데 마침 한국에서 살 때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최초 여군 예비역 대령 추순삼 성도가 생각났다. 소이와 연결해주면 든든한 후견인이 되겠다는 생각에 연락하고 연결해주고 잊고 있었다. 둘이 잘하겠지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것이고 조언이 필요하면 상담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과거를 말하고, 젊은 사람은 미래를 말한다는 격언이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고 어떤 희망이 있는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주로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젊은이는 미래를 먹고 살고 늙은이는 과거를 회상하며 산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나 때는”이라는 말은 이미 과거이야기인 것이다. 물론 “나 때는”을 말하는 경험이 필요하고 그 젊은 군인으로 살았던 경험이 요긴하게 필요하긴 하다. 그래서 궁금한 사람이 주로 “그래서요” “아 그렇군요” “그런데요” “그러나” 이 네 마디를 무기삼아 경험을 나누고 미래에 대입하고 소망을 꿈꾸게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추 예비역 대령과 연결이 된 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여성회 소모임 안보견학 프로그램에 소이를 초대한 것이다. 소이는 처음 갖는 현장이고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소이는 그들과 함께 여군출신들로 구성된 ‘향로 여성회’의 안보견학으로 임진각평화누리 마을을 다녀오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생각하며 청년이 갖는 소망으로 가득한 하루를 지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때는”이 “라떼로” 바뀐 사연

 추대령은 햇병아리 소이에게 “나 때는 말이지”로 시작하는 옛 여군 시절의 경험을 이야기 했을 것이고 소이는 “대선배님 제가 라떼를 주문하겠습니다. 라떼 드시며 나 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라고 이야기를 이어갔을 것입니다. 여군이 생소했던 시절에 여군 장교가 되어 대한민국 여군의 최고 계급까지 올라가며 개척했던 이야기, 신앙을 함께 지키며 살았던 이야기, 후배 여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경험 등등을 전수하기에 바빴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건국초기부터 지금까지 안보현장을 돌아보며 말로는 듣고 책에서만 보았던 현장을 답사하며 소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옆에는 전설의 여군 추대령이 있고 앞에는 안보현장이 있고 그리고 함께 간 순례단이 있는 그곳이 소이의 새로운 희망의 성지로 각인되었을 것이 아닐까? 소망을 품고 한국에 가서 일차 목표를 달성하고 12월 훈련소 입소 전에 어머니아버지에게 인사하기 위해 11월 10일에 브라질에 오는 그 발걸음이 행진하는 병사처럼 늠름하다. 한국에서 살면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조언해주던 친구에게 브라질을 경험해주기 위해 함께 찾는다면 그건 품앗이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