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

저는 목회할 때 교회 표어를 두 개씩 잡았습니다. 그리고 교회 강단 양옆에 걸었습니다. 하나는 “오직 주님, 오직 믿음”이고, 또 하나는 “함께 울고 함께 웃자”입니다. 이런 표어를 정한 이유는 지금 이 시대가 너무 힘이 들어 우리 힘으로는 안 되니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어려움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과 함께 울고 위로하고 세워주고 이끌어 주는 삶을 살아간다면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정한 것입니다. 이런 교회 표어를 적어 놓았지만 이대로 살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표어들을 가슴에 새기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짐으로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하고 기도하였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다는 것, 그것이 한 교회의 성도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 된 우리의 모습입니다. 저는 교회 성도만이 아니라 브라질에 와서 사시는 한인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한국이나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바로 이 모든 사람이 우리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하고 하는 일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안타까워하시는 모습들을 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서로 시기 질투할 것이 아니라 서로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 사람이 눈 덮인 산길을 오르는데 한 사람이 눈에 파묻혀 기진하여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혼자서도 눈길을 걷는 것이 힘든데 죽음 직전에 있는 사람을 이끌고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아 그냥 갑니다. 다른 한 사람은 아직 호흡이 있는 사람을 그냥 두고 가는 것이 도리에 어긋나는 것 같아 그를 등에 업고 힘들게 산길을 걸어갑니다. 그렇게 힘들게 얼마쯤 갔는데, 앞에서 먼저 가던 두 사람이 눈 속에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영하의 혹독한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그렇게 얼어 죽은 것입니다. 둘이라도 서로 돌아보았으면 같이 살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다 죽게 된 사람을 둘러업고 눈이 덮인 혹한의 길을 가던 이 사람은 힘들어 쩔쩔맸지만, 자신이 업은 그 사람의 체온과 자신의 체온이 마주하다 보니까 땀을 흘리게 됩니다.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그 사람도 살고 자신도 살아 있어서 목적지까지 잘 갔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나는 나이고 저 사람은 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협력하고 공동보조를 맞추어 가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혼자 하면 되는데 왜 같이해야 하는가 하면서 투덜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저는 여러분에게 성경 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히브리서 10장 24절입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여기에 보면 “서로 돌아보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당시에 서로 돌아보지 못하고 자신만 바라보고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야 할 성도들인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권면하면서 하는 말씀입니다. “서로 돌아보라”라고요. 

 차이는 있지만, 성도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다른 것보다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아요.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를 갖고 살았던 사람들이 가게 공장의 일들이 어려움을 당하자 좌절과 절망 가운데 빠져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라고요? 서로 돌아보라고요. 이 말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주홍글씨’의 저자 나다니엘 호손은 대학 시절 만난 세 친구 덕분에 대 작가가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첫째는 보든 대학에서 함께 수학한 부자 ‘호레이쇼 브리지’인데 무명작가에게 출판비 전액을 지원했습니다. 둘째는 정치인 ‘피어스’로 정계 기반을 닦자마자 나다니엘 호손의 집필활동을 도왔고 무명작가를 성공한 대작가로 미리 인정한 인물입니다. 그는 후에 미국 14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셋째는 유명 시인 ‘롱펠로’입니다. 그는 호손을 위해 서론을 써주며 격려하고 용기를 준 인물입니다. 호손은 세 친구 덕분에 이미 대작가로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나다니엘 호손이 아무것도 아닌 그런 존재일 때 옆에서 돌아보고 서로 격려해주고 세워주고 도와줌으로 드디어 나다니엘 호손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작가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도 어려움을 당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다니엘 호손의 세 친구와 같이 주변을 돌아보고 세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지만 말고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되면 좋겠습니다. 눈을 세계 곳곳으로 돌리지 말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거하는 그 주변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에게는 그럴 만한 돈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만한 자격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럴 만한 인물도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서로 돌아볼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은 실수 하나에도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하는 시대, 비판과 질책이 난무하는 시대, 자기는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큰소리치는 시대, 이때 따스한 말 한마디, 격려해주는 그 마음, 칭찬해 주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 서로에 대하여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세워주고 도와주어 더 나은 사람으로 공동체로 세워나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점점 힘들어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 ‘서로 돌아보고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 신 말씀이 계속하여 귀에 울립니다. 돈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관심입니다. 사랑입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이제 우리, 서로 돌아보고 격려해주어 사람들을 세워주는 그런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봅시다. 그럴 때 나 또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힘들수록 서로 돌아보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