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민간부사관 여군 22-3기 1차합격통지서 박00, 2121044, 21.73, 신체검사 일시, 장소 국군수도병원 건강검진센터, 0907, 면접평가일시장소 계룡시 소재 인재선발선터, 위 사람은 2022년 민간부사관 여군 22-3기 선발평가에 1차 합격하였음을 통지합니다. 2022년 07월 20일 육군참모총장”

 화요일 저녁 9시면 한국시간으로는 아침 9시입니다. 그 시간부터 합격소식을 기다리며 자정을 넘기고 기다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우리교회 청년이 대한민국에서 여군시험을 치루기 위해 한국에 미리 가서 공부하면서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에 갔을 때 그 청년을 만나서 격려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열심히 공부하고 저는 부모님과 함께 줄곧 기도해왔습니다. 드디어 새벽 3시 20분, 위에 적힌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합격통지서가 문자로 왔습니다.

 육참총장의 필기시험 합격통지서 

 이 문자를 보고 잠이 싹 달아났습니다. 한고비 넘겼구나 하는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위의 암호 같은 문서에는 이름과 수험번호 점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일정은 지원서 접수, 면접시험, 신체검사와 신원조회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기한 내 미제출시 불합격처리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지원서, 고교졸업 증명서, 최종학력증명서, 체력평가서류 등을 제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면접 날짜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가서 필기시험을 따로 준비하고 시험을 치러서 합격했고 이제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합니다. 필기시험이 큰 산이었다면 면접은 또 넘어야 할 작은 산입니다. 우리 청년이 늘 트레이닝복을 입고 뛰고 달리기를 하면서 스포츠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것이 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브라질에서 여군에 도전해 복무중인 교포청년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길을 낸 선배가 있다는 말입니다.

 멋진 군복을 입고 금의환향하길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는 이미 한국에서 역대 시험문제지가 실린 책을 공수하여 다 풀고 자신감을 가지고 여군하사관 지원을 위한 학원등록까지 다 마친 후였습니다. 처음에는 여군지원에 반대하던 부모님을 성실하게 설득해서 허락을 받고 미래를 향해 큰 도전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일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유권사님, 이제 면접과 신체검사, 신원조회 등 남은 과정, 작은 산들을 넘어서 최종합격을 하고 군복입고 멋지게 금의환향(錦衣還鄕) 하는 날을 함께 기대하며 기도를 보태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