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성결교단에 믿음의 큰 어른이신 김지운 장로님이 계셨다. 김 장로님은 황해도 신천 재령에서 태어나 3살 때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 슬하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살면서 27세 되던 해 부흥강사 김익두 목사님이 전하는 복음에 큰 은혜를 받고 성실한 크리스천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상업을 경영하여 물질의 축복을 받은 것으로 하나님의 사랑, 교회 사랑, 이웃 사랑, 가족 사랑을 위해 기쁨을 드리고 또 나누며 예수님의 사랑을 삶으로 살으신 분이셨다.
김지운 장로님은 황해도 신천에서 신천 성결교회를 지어 하나님께 드린 것으로 시작하여 성결교단을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가 된 천호동 성결교회와 명일동에 명덕 성결교회, 천중로에 신일 성결교회 등에 자신의 땅과 헌금을 드려 교회를 건축하였고, 특히 성결신학대학교가 시작될 때 문교부에 학교 설립에 필요한 재단 기금을 위해 경기도 이천에 있는 땅 10,000평을 기증하여 신학교를 시작하게 하였다. 지금 그 땅은 수백억이 되었다. 그 외에 다른 교단 교회 건축에도 헌금을 드렸다. 김지운 장로님은 어느 해에는 1년 농사지은 것을 추수하여 몽땅 교회에 드려 나중에는 정부미를 조금씩 사다 먹기도 하셨다. 그런 가운데서도 장로님 댁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밥을 먹었다고 한다. 지나가는 걸인이 오면 그냥 보내지 않고 밥상을 차려 주었다고 한다. 김 장로님과 부인 신상봉 권사님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셨는데 따님은 이석호 목사님의 사모님이 되었고, 아드님은 장로님이 되어 두 분이 브라질에 대한교회와 미국 뉴저지에 대한교회를 개척하여 섬기셨다.
아드님이신 김종기 장로님은 딸만 일곱 명을 두셨는데, 현재 한국, 미국, 브라질에서, 사위들은 장로와 안수집사로, 따님들은 장로와 권사로 헌신하고 있다. 모든 가족들이 브라질로 이민을 갈 때 둘째 손녀딸인 김인실 장로님(현 성결신학대학 교수)은 남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셨다. 손녀 따님 김인실 장로님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나 1시간 걸리는 거리를 걸어 천호동 성결교회에 나가 새벽기도를 드리셨고, 자신들을 위해서는 거의 돈을 쓰지 않으셨고,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쓰셨다”고 하면서 “우리 후손들이 모두 믿음으로 살고 잘되는 것은 두 분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늘 기도하신 축복”이라고 말하였다.
나는 수년 전에 천호동 성결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면서 “지금 내가 농부 한 사람이 영혼을 구원하고 싶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드린 땅에 이렇게 우뚝 솟아 있는 교회와 수 천명이 구원받은 열매를 보고 있구나”하며 “그래서 예수님이 12명을 뽑아 사랑으로 훈련시키시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구원을 완성 시키셨구나”하는 믿음의 확신이 들어왔다.
작년에 김장로님 손녀딸인 신일성결교회 김인실 장로님이 고덕동에 새 아파트를 구입할 때,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여기 땅을 우리 할아버지가 많이 갖고 계셨는데 여러 교회 건축하는데 땅을 많이 내 놓으셨어요” 했더니 거기 있는 분들이 “지금 그 땅들이 모두 알짜배기 땅입니다. 지금 갖고 계시면 수백억 큰 부자가 되셨겠는데 아깝군요”하였다고 한다. 그렇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아깝다고 한다. 아니 하나님을 믿는 사람도 그렇게 말한다. 그래서 이런 일은 믿는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특별한 은혜를 주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축복이다. 마태복음 19장 16절에 보면 어떤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는 모든 계명을 다 지켰다”고 하면서 “무엇을 더 지켜야 합니까”하고 물을 때 예수님께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하시자 이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근심하며 돌아가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렵냐 하면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시자 제자들이 놀라며 “그럼 부자가 어떻게 구원 받아 천국 갈 수 있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하셨다.(마19:26) 하나님은 말씀하신 본보기로 김지운 장로님을 택하시고 하나님의 때에 이루신 것이다.
지금 나는 김지운 장로님의 아드님이신 김종기 장로님을 형님 같이 여기며 한국에서 믿음으로 교제하며 사랑의 대접을 받고 있다. 내가 “장로님! 부족한 사람을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고 챙겨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하면 장로님은 “목사님 제 아버님이 교회와 목사님 섬기신 것과 비교하면 저는 흉내도 못냅니다. 제가 더 감사하지요” 하신다. 정말 사도 바울이 믿음의 동역자인 빌레몬에게 “형제여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었노라”(몬1:7)하신 말씀대로 우리는 믿음과 사랑으로 교제하고 있다.
요한복음 12장 24절에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하신 말씀처럼 하나의 밀알 되신 김지운 장로님이 하나님의 제일로 사랑하신 열매가 수많은 사람을 예수 믿게 하여 구원받고 축복받게 하신 것이다.
나는 김 장로님의 일생을 보면서 얼굴도 못 본 나의 친할아버지 이승규 장로님을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 목사로서 남달리 축복을 받은 것은 바로 할아버지가 김지운 장로님처럼 하나님을 사랑하여 살아가신 일생의 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 중 말년의 시간이 복되어야 하고, 후손이 잘되도록 복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런데 복 중에 가장 큰 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고, 자녀들에게 이 믿음의 선물을 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현세와 내세가 영원히 복 받게 하는 하나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