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전에는 개인적인 사생활과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전력을 다했다면,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의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에 꼭 필요한 기관과 그렇지 않은 것, 본질적인 것과 부차적인 것의 구별로 구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다시 말해, 코로나 이전시대의 지배적이며 종속적인 구조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협력하고 섬기는 구조가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다. 구체적인 예로 의료인들을 보자. 의사와 간호사 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의료활동을 하며 이를 돕는 행정직원들, 병원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 일용직 근로자들, 청소원들, 소독원들, 쓰레기 수거원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삶이 상호 의존적인 존재임을 새삼 알게 하고 있다. 즉 확진자와 건강한 자, 가진 자와 가난한 자, 권력자와 비권력자 사이에 벽이 무너지고 있다. 차별없는 세상이 우리의 꿈이 아니였나? 서로 돕고 존중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코로나19를 겪는 지금과 이후의 사명에 대해 교회는 고민해야 한다. 지금의 이런 위기에서 우리 모두 고통과 죽음으로 서로 연결된 인간임을 새삼 깨닫고 공생하는 공동체로서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화목의 공동체”로서 교회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교회가 우선 교회 내에서 돕는 것과 교회를 넘어 교회 밖에 이웃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어린이, 청소년, 장년, 노년들의 만남과 연결을 갈망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는 건물 중심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관계중심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우리시대의 과학과 문명이 바벨탑을 쌓듯이 왔다. 이제는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복음을 통해 이루어 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간의 과학과 철학의 중심이던 구조 속에서 하나님중심과 신앙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인간의 오만과 자만에서 무능과 허무함을 고백해야 한다. 놀랍게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스스로 연약해 지심으로 현재의 우리의 고통과 죽음 가운데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증언이다. “보라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태복음1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