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통합의 시작
 브라질 한인의 사회통합은 한인의 인구 수가 늘어나면서 시작됩니다. 1970년대 정착한 한인들의 가족 초청으로 1980년대 이후 급증하기 시작하고 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이 브라질 의류제품업에 진출을 하고 정착함에 따라 한인들은 기술과 연대성으로 상업지구와 거주지가 공존하는 상파울로 중심부에 정착하여 성장의 기틀을 마련합니다. 의류제품업은 큰 자본이 들지 않는 소규모로 시작할 수 있고 노동력을 중심으로 한 생산 구조였기 때문이지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지나며, 한국에서, 또한 중남미 인근 국가에서 불법체류자들이 브라질로 이민의 물결이 지속됩니다. 이민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당시 기반을 닦아가던 한인들의 의류제품업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 의류시장에서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질과 디자인이 좋은 한국제품은 전래 없는 경제적 성공의 요인이었습니다. Guimaraes 교수에 따르면, 제품업은 한인사회가 호황이던 때 2,500개의 중소규모의 가게에서 70,000명을 고용했고 100개가 넘는 무역과 관련된 회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인들에게 소위 ‘대박’을 한 번 치게 되면 남미 전역에서 물건을 사러 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외대 최금좌 교수에 따르면, 1980년대 브라질 교육을 받은 한인 1.5세와 2세들이 의류제품업에 합류함으로써 제품업은 체계화되었고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의류제품업의 성공으로 브라질 한인은 경제적인 사회통합이 시작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번 한인 중에서도 가게와 집 땅을 산 경우도 있었고 브라질의 경제적 환경의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사회통합의 유형적 자원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한인사회는 1세들을 중심으로 한글학교 설립, 문예지 발간, 종교시설의 설립을 통해 정체성 유지에 힘썼습니다.
 2. 세대별 정체성의 형성
 브라질 한인의 경제적 기반이 생기고 이민세대가 20년이 넘어가면서 브라질에서 교육을 받은 1.5세나 브라질에서 태어난 2세가 등장하면서 한인사회의 사회통합의 다양성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한인 1세의 사회통합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선택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교육을 받고 이민을 경험했지만, 브라질 사회에서 언어의 습득을 통한 사회화의 과정이 쉽지 않고, 문화의 차이와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브라질 문화와 사회통합에 대한 의도적인 거부감보다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체험하는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서 ‘잘 어울려서 사는 것’은 대가와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인 1.5세의 사회통합은 ‘전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험을 가지고 브라질로 이민 와서 브라질과 한국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개의 정체성은 한인사회와 브라질사회에서 삶의 전략으로 사용되는데, 한인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한국정체성을 사용하고 브라질사회에 살면서 브라질 정체성을 드러내는 식입니다. 부모세대 정착의 어려움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려는 경향이 강하지요. 체득한 한국정체성에 안주하지 않고 브라질 사회의 애착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인 2세의 사회통합은 브라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전제되지만 그 정도는 개인배경에 따라 다릅니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수용의 어려움이 다른 세대보다 덜하기 때문에 브라질 사회의 통합의 정도가 높지만, 부모나 친구들의 한국적 정체성의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자신의 커리어나 결혼문제와 미래에 대해 브라질 사회와의 통합에 대해 거리감을 두는 동시에 한국정체성의 활용이 자신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