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휘게이레도 대통령과 채명신 대사는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불안한 가운데 사면작업을 진행했을까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두 사람 간에 농장을 구입하는 조건으로 사면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그 농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수확을 거두어드려야 한다는 목표보다는 오로지 브라질에서 4,500명의 법적지위를 회복하는 목적외에 다른 계획이나 목표를 생각할 여지는 없었으리라 믿는다. 단지 한국의 이메지가 손상을 당하지 않고, 한국인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슬픔을 없애야 된다는 일념으로 채 대사님은 전념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극단적으로 가정을 하고 생각을 해본다면, 4,500명의 법적지위를 회복하는데 농장구입을 하지 않고, 브라질 정부에 300만불을 지불해야 한다해도 시작했어야 할 일이 아니었겠는가? 그 이유는 300만불을 4,500명으로 나눈다면 일 인당 666불이니, 농장을 브라질 정부에 기증을 했다해도 4,500명이 영주권을 취득하고 브라질 정부에 기증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 그리고 사면을 위해서 자기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이 일을 완수한 채명신 대사님에게 브라질의 한인 이민자들은 감사를 해야 할 것이다. 채명신 대사가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을 생각한 그의 애국심과 월남 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전우를 사랑했던 그의 성품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장군묘역이 아닌 월남 참전시 전사한 사병 묘역에 자기 시신을 안장해달라는 그의 유언으로 보아도 그의 인격이나 욕심이 없는 성품이 어떤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월남전쟁의 영웅인 장군이며, 미국에서도 인정 받는 그가 지금 국군묘지 사병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불법체류자 임시 영주권 신청서 심사 및 접수
 사면령이 공포된 후에 신청자들을 심사하고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결정을 하였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사면령이 내려진다는 소문이 나면서부터 브라질 인접국인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서 많은 한인들이 브라질에서 영주권을 받으려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브라질로 들어 왔다. 그리고 사면신청서를 내고 심사를 받으려고 하였다. 그러니 우리가 이미 한인 불법체류자를 조사하여 약 4,000명이라고 채명신 대사님께 알려드렸고, 채 대사님은 그 숫자를 Figueiredo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는데 갑자기 사면 신청자가 많이 늘어나면 Figueiredo 대통령의 태도가 어떻게 변할지와 채 대사님과 휘게이레도 대통령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 당황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문제의 해결방법을 놓고 수차에 걸쳐 의논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필자에게 연락이 왔다. 방법은 이것이었다. 김 약국의 김우선 장로는 교회의 장로로서 아직까지 많은 불법체류자들이 집을 얻는데 필요한 보증을 해주었고, 불법체류자들이 체포되어 파라과이로 추방되기 전에 국경수비대 유치장에서 환자가 생기면 그곳까지 가서 치료를 해주었을 뿐 아니라, 재봉 일을 하면서 몸이 아플 때나, 손에 상처가 생겨 김 약국에 오면 치료를 해주었으므로 누구보다 더 많은 불법체류자들의 얼굴을 알고 있을 것이니, 심사 당일 대사관 참사를 비롯한 직원과 총영사관의 영사들이 신청자 한 사람씩을 심사를 할 때 맨 끝자리에 앉아있으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