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에두아르두 캄푸스 후보를 대신해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마리나 시우바 전 환경장관이 대선에 출마하면서 브라질 대선 구도는 ‘여-여’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브라질 현지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1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5일 실시될 대선 1차 투표에서 지우마 호세프 현 브라질 대통령은 36%, 브라질사회당(PSB)의 시우바 후보는 21%, 브라질사회민주당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는 20%의 표를 얻을 것으로 나왔다. 이 때문에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되던 집권 노동자당(PT)의 호세프 대통령이 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브라질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브라질 대선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가 2차 결선투표를 거쳐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AP통신 등은 “10월 26일 예정된 결선투표는 호세프와 시우바가 펼치는 ‘여-여’ 대결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더욱 불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결선투표에서 시우바 후보와 호세프 대통령이 대결할 경우 지지율은 47% 대 43%인 것으로 나타나 호세프 대통령이 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네베스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만날 경우 47%를 얻어 8%포인트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호세프 대통령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으로 교체해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기류는 캄푸스 후보 사망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진 브라질사회당에 대한 동정여론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실제로 국정운영에 대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를 기록, 지난달 조사 결과였던 32%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지지도를 굳히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4조 원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은행권의 지급준비율과 대출 채권 등 일부 자산의 위험 평가 산정기준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100억 헤알(약 4조5242억 원)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브라질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쉽게 만들고, 외국과의 교역을 강화하기 위해 자금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FT는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6% 중반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