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반지의 제왕: 기나긴 구원의 여정 29
2023/05/26 02:28 입력  |  조회수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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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1. 백색 회의의 의장 

 톨킨은 자신의 중간계에 마법사들을 등장시킨다. 물론 이들은 흔히 생각하는 마법의 권능을 사용하는 존재들이기보다, 오히려 지혜로써 요정(엘프)들과 인간들을 조언으로 돕는 이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태초에 유일신 에루 일루바타르에 의해 창조된 천사들이었지만, 사우론의 악을 물리치려는 유일신의 뜻으로 중간계로 파견되었을 때에는 늙은 인간의 모습을 취한 것이다. 

 제 3시대 천 년경 중간계에 온 마법사들은 모두 다섯으로, 사루만, 간달프, 라다가스트, 그리고 로메스타모와 모리네타르이다. 그들은 각자 자신을 나타내는 색깔이 있었는데, 사루만은 백색, 간달프는 회색, 라다가스트는 갈색, 그리고 로메스타모와 모리네타르는 청색이다. 

 이들 중 가장 능력이 대등한 것은 사루만과 간달프이다. 그러나 그들의 색깔의 대비만큼이나 성격의 차이가 컸다. 사루만은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성격이었고, 간달프는 정해진 거처 없이 여러 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이들을 돕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마법사들의 수장 자리와 백색 회의의 의장은 사루만이 맡게 되었다. 

 이 둘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달라서, 사루만은 점잖은 태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설득하듯이 차분하게 말했고, 간달프는 다양한 표현과 쇠를 긁는 듯한 찌르는 목소리로 옳는 것을 말했다. 그래서 사루만은 모든 사람의 호감을 샀고, 간달프는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서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모든 이를 자유로운 존재로 인정하고 동일하게 대하는 간달프와는 다르게, 사루만은 자기보다 못한 이들을 열등하다고 생각하였고, 그 ‘열등한’ 이들을 지배하려는 욕망을 점잖은 그의 겉모습 속에 감추고 있었다. 톨킨은 이것을 ‘위선적 오만함’이라고 정의하였고, 바로 이러한 성격적 요소가 그를 타락으로 인도하는 주된 요인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2. 악을 연구하다 악에 빠져들다

 자기보다 열등한 자들을 지배하려는 욕망과, 그것을 감추기 위한 점잖은 모습의 ‘백색의 사루만’은 악마와 그 악한 책략에 대한 기나긴 연구를 통해 악마 사우론의 권능이 절대반지에 집약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그것이 ‘죄’임을 알아냈다. 보로미르는 몰랐지만, 그는 알았다. 갈라드리엘은 의심했지만, 그는 정확하게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어느 순간부터 절대반지를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여기서도 그의 위선적인 성격이 드러난다.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안 그는, 사우론이 반지를 찾도록 두면 그 위치가 저절로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사우론보다 한 발 앞서 그 반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백색 회의 석상에서 간달프가 사우론을 공격하자고 강하게 주장했을 때도, 사루만은 사우론이 ‘안전하게’ 반지를 찾을 수 있도록 반대했던 것이다. 이 때 이미 절대반지를 향한 그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절대반지를 보지도, 만지지도 않았지만 그의 마음의 방향은 이미 그쪽으로 기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현자였지만, 그의 위선과 오만이 그를 악으로 몰고 갔다. 톨킨은 이 모순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즉, 죄악이란 가장 현명한 자의 큰 어리석음이라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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