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성결교회 양성환 선교사(오레곤선교교회 파송)

 

1.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인간은 우리 자신에게도 신비이다. 우리는 합리적인 동시에 비합리적이고, 지성적인 반면에 야만적이며, 우정을 나누는 동시에 살인적 적개심을 가지고 있고, 창조의 최고봉이나 동시에 가장 창조를 위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성서가 제시하는 대답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지만,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한 죄인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동시에 우리는 용서받은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부활의 믿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의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지 않고는 하나님에 대하여 알 수 없으며, 하나님이 누구인가에 대한 새로운 안목이 없이는 우리의 참 인간성을 알 수 없다.

 2. 하나님의 형상은 무엇인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6-27).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a. 어떤 이는 인간이 서서 걸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과 육체적 유사성을 가지는 것이라 한다. 말하자면 하나님을 묘사할 때 신인동형론적 묘사를 한다는 것이다(창3:8). 그러나 하나님의 초월성과 무형상을 이해하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육체적 유사성은 지지할 수 없다.
 b.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가장 서양적 해석은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사고 능력에 두는 것이다. 인간의 이성이 이 세계를 창조한 신적인 형상에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단지 이성적인 존재만이 아니고 감성적이고 육체적 차원이 있는데, 이성만을 말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c. 또 다른 견해는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이 땅을 다스릴 지배권을 받은 것으로 해석한다.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는 힘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인간이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모든 관계를 위계서열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허나 인간에게 허락된 다스림의 힘은 하나님 자신이 그러하듯이 타자에 대한 배려와 돌봄과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지 타자를 지배하고 조작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d.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는 해석이 있다. 현대문화는 인간을 자유롭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인간 자신을 만들어 가는 존재로 말한다. 이 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다. 허나 인간의 자유가 다른 존재로부터 독립적인 것으로 보거나 심지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인간의 자유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e. 20세기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이 하나님 및 다른 피조물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관계 안에 있는 인간의 삶은 고독한 존재로 살지 않고, 삼위일체적 공동체 안에서 사시는 하나님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이 소유한 어떤 능력이나 이성이나 통치나 힘이 아닌 하나님과 관계 맺으며, 다른 인간 존재와도 관계를 맺는 가운데 하나님이 의도하신 삶을 사는 것이다.

 3.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유의점

 a.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신학적 이해는 인간의 존엄성이 인간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근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b.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신학적 이해는 인간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의 상실 여부가 구원의 필요성에서 매우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c.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성서적 핵심은 하나님의 형상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이 믿는 이에게 회복된다는 것이다.
 d. 하나님의 형상은 창조 때의 하나님의 형상, 타락 후의 하나님의 형상 상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의 완성이 종말론적으로 성숙해져 간다는 것이다. 요한 아우어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은 하나님 앞에 있는 존재이고, 성자의 성육신을 통하여 구원받은 존재이고, 성령으로 하나님께 응답할 수 있는 존재가 되게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바로 이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의 본질이며, 충만하신 하나님의 형상이시다(고후4:4, 골1:5). 예수 그리스도를 전인적으로 닮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