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비만은 만병의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건강해지는 것에 대한 관심이 하늘을 치솟습니다. 우리교회 교우들은 엉덩이가 맷방석 같은 뚱뚱한 현지인들에 비하면 날씬 한데도 건강해야 한다며 다이어트에 관심이 지대합니다. 학기 중에 아이들을 돌보느라고 무릎, 목, 허리 여기저기 근육통을 호소합니다. 혈압이 오르고, 머리가 아프며,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방학에는 온종일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학기 중보다 무척 더 힘이 드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하는 이들을 보면 가련할 정도입니다. 솔직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엄살은 이미 검증된 거짓임이 드러난 지 오래 이고 뭔가 들어가니까(In put) 그런 결과인 것은(Out put)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여름은 삼복으로 열대야까지 동반하는 살인더위와 후텁지근한 습도까지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겠지만 거기에 비해서 브라질의 요즘은 한국의 반대니까 아침에는 쌀쌀함을 느낄 정도이고 낮에는 여전히 더운 그런 날씨입니다. 그래도 계절상 겨울인 것은 맞습니다. 그래도 일 년 중에 살만한 계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교회 교우들은 이만 때만 되면 걷고, 뛰고, 아카데미에 가서 관리 받고,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누가 살 깎기를 더 잘하나 서로 내기를 하고.... , 대단들 하십니다.

 공원 두 바퀴 4킬로미터, 세 바퀴는 무리(?)

 그래서 유권사님, 사모를 필두로 아침 공원산책이 공론화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개학을 맞아서 오전에는 학교에 가서 약간의 시간들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도제목을 갖고 성전에서 기도한 후에 공원을 두 세 바퀴 도는 성도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입수험생을 둔 엄마는 자녀와 함께 일찍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사모와 함께 운동장에서 여럿이 만나는 모양입니다. 열심히들 걷고, 운동기구를 타고 나면 땀도 흠뻑 젖고 출출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지요. 커피와 우유를 대령하고 기다리면 교회로 몰려들 오셔서 ‘하하, 호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이들 개학을 엄마들이 즐깁니다. 평소에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학교 끝나면 학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다보면 거의 길에서 살다시피 하는 게 일반적인 엄마집사님들입니다. 그런데 방학에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공원을 돌고 우리 집으로 몰려옵니다. 제 아내를 데려다 주며 차에서 같이 내려서 물도 드시고 간식도 드시고 과일도 드시고 그러다보니 각자가 조금씩 준비한 것들을 풀어놓으면 십시일반 모아놓은 것이 풍성해져서 그토록 염원하고 있는 다이어트는 물 건너가고 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운동도 하고 식사도 하니 그게 어딥니까?

 일단 교회에 오셔서 기도하며 영적으로 충만해지고 함께 운동하며 육신을 갈고 닦다보면 ‘배 둘레 햄’이 땀과 함께 날씬해지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 틀림없습니다. 바라기는 첫술에는 절대로 배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꾸준한 아침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