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복음주의
 브라질은 기독교 국가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유럽의 정복자들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예수회(Jesuita)의 전방위적 선교활동과 식민체제유지를 위한 사회제도의 발전은 브라질의 역사였습니다. 식민지, 제국, 공화정, 바르가스 신국가, 군사정권을 거치며 가톨릭교회의 영향은 종교적 기능 이상을 해왔습니다. 21세기 과학과 기술의 시대에도 인간활동 넘어 종교적 세계에 대한 이상과 정서는 브라질인들의 심장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하나님은 당신을 축복합니다 ”라는 일상의 말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150년전 개신교 선교사들의 활동으로부터 시작된 브라질 복음주의 운동은 오순절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현대 종교지형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복음주의’(evangelicalism)는 미국에서 시작된 초교파적인 개신교 운동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강조합니다. 이들에게 믿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사회 그리고 국가를 예수의 가르침으로 변혁하겠다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브라질 복음주의 교회의 사회참여는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주지사, 시장과 같은 정치인들은 누가 복음주의 교회 신도들의 표를 많이 확보하는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됩니다.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과 유력정치인과의 친분을 통해 성도를 숫자를 늘리려는 목사들의 행태는 정치-종교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4월1일부터 3월까지 1551명을 대상으로 한 datafolha 의 설문조사는 복음주의자들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치적 인식을 보여줍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라는 질문에 복음주의자들의 41%, 일반국민의 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대통령이 이 사태에서 ‘혼란을 야기하기보다 도움이 된다’ 질문에 복음주의자의 49%, 일반국민의 40%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 만한 환경이 된다’라는 의견에는 복음주의자들의 60%, 일반국민의 52%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반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라는 질문에 복음주의자들 30%, 일반국민 37%으로 바라봤습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에서 ‘감염이 두렵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복음주의자 29%, 일반국민 20%, ‘고위험군만 빼고 자가격리를 해제해야 한다’라는 의견에는 복음주의자들의 44%, 일반국민의 37%가 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해야 한다’라는 질문에 복음주의자들의 23%, 일반국민의 18%만이 동의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아직까지 이 전염병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이 없는 브라질의 현실에서 다수의 국민들이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주의자들은 전세계 코로나 대처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과학에 기반한 믿음
 코로나 전염병 사태를 통해 브라질 복음주의자들의 과학에 대한 뒤틀린 믿음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복음주의자들은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와 정부에 기대기 보다는 교회에 가서 기도하며 마음의 평안을 도모하는 더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찬성하는 복음주의자들은 이렇게 항의합니다. “우리 동네와 도시는 감염자가 없는데 왜 사회적 격리조치로 경제를 망하게 해야 하는가?”, “우리 대통령은 기도하는 대통령이다”, “이 모든 사태는 중국과 영적 반대 세력의 기만과 조작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강력한 사회적 격리조치 때문에 지금까지 감염자수가 이정도로 억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이 보이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과학과 통계의 불신의 태도와 맹목적인 대통령 지지는 자신들 믿음의 뿌리가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심장으로 사회를 변혁하고자 했던 예수의 가르침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과학에 대한 불신은 기독교의 믿음이 아닙니다. 기독교의 믿음은 과학적인 근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