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학 산책)진 에드워드의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
2020/04/03 03:07 입력  |  조회수 :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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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사순절에 읽어볼 만한 경건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은 두 번째 책입니다. 진 에드워드(Gene Edwards)가 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The Day I was crucified)”입니다. 그의 탁월한 글 솜씨, 작가적 상상력과 소설가로서의 이야기 구성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책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본 소설은 예수님 스스로가 들려주시는 예수님 자신의 수난과 십자가 이야기입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예수님 자신의 수난 이야기입니다. 2부는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성경의 기사입니다. 2부 성경 기사도 작가적 필치가 가미되었지만 1부가 진정한 소설입니다. 소설은 예수님의 1인칭 관점으로 십자가와 수난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소설은 ‘모두가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시작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셨던 금요일의 전날 밤, 즉 목요일 밤 풍경입니다. 빌라도의 아내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많은 사람의 ‘불면’이 주님의 십자가와 고난에 대한 복선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에 기도하러 가셔서 가졌던 두려움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오래전부터 십자가의 고난을 알고 예상했지만, 막상 닥쳤을 때의 아픔과 두려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온 힘을 끌어 모아 기도하시던 예수님 몸에서 피가 흘렀습니다. 주님의 피가 흘러서 땅을 적시는 것을 제자들이 보시길 원하셨던 예수님께서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십니다. 천사들의 부축을 받아 겨우 제자들이 있는 곳에 가셨지만, 제자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잠들어 있는 제자들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우십니다. 주님의 고난의 시간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룟 유다를 찾는 가야바의 모습에서 악한 계략들을 봅니다. 당시 예루살렘의 권력들이 하나가 되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골몰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상황에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의 절박한 마음을 모르는 제자들은 잠에서 깨어난 제자들은 예수님을 몰라봅니다. 상황을 파악한 베드로와 제자들은 당황하여 혼비백산합니다.

 감람원에서 전직 대제사장인 안나스 집으로 끌려가 심문받고, 이어서 가야바의 집으로 끌려가셔서 재판을 받으십니다. 가야바의 심문이 계속되고 거짓 증인들이 등장합니다. 심문과 증언에 의해서 예수님은 이단자로 사형 선고를 받으십니다. 이어서 수많은 채찍질과 함께 빌라도에게로 끌려오신 예수님은 또 재판을 받으십니다. 그런데 이 모든 재판 과정에서 예수님을 변호하고 예수님 무죄를 주장한 사람은 오직 빌라도 한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사형집행을 도왔던 로마 병정들은 능숙한 솜씨로 사형수 어깨에 십자가를 지웁니다. 당시 법에 따르면 사형수는 자기가 매달릴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으로 가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긴 재판과 채찍에 시달려서 이미 기진맥진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갈 수가 없으셨습니다. 채찍으로 때리고 윽박지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쓰러지고 또 쓰러지십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하루가 지나도 언덕에 도착할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마음 급한 군병들이 채찍질하려 할 때 한 사나이가 자원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집니다. 니게르라는 별명을 가진 구레네 출신의 시몬입니다.

 진 에드워즈는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구레네 시몬과 예수님 두 사람의 대화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구성합니다. 그들이 언덕을 오르며 나누는 대화입니다. 소설은 시몬과 니게르를 연결하고,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를 언급합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복음을 전할 것을 예언하셨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예수님께서 시몬의 과거와 그의 자녀들을 아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과 나눈 대화에서 감동된 시몬은 군병에게 간청합니다. ‘채찍으로 때리려거든 저분 말고 저를 때리세요.’ 경비병은 불쾌해하며 시몬을 채찍질합니다. 그러나 시몬은 꿋꿋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릅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등장하는 무리들을 지켜보십니다. 예수님을 죽이는 로마 군병들의 허망한 권력과 무지몽매함을 보시고,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들이 필설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보십니다. 십자가상에서 신음과 절규 내뱉는 불경한 말들을 듣고 보시며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십니다. 십자가집행이 멈춰지지 않도록 온전한 순종을 간절히 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실 때 지옥의 권세들이 힘을 쓰는 것을 그려냅니다. 지옥의 첫째 세력은 ‘이 세상 시스템’입니다. 사람들을 무너뜨려 타락시키는 것이 이 세상 시스템입니다. 지옥의 둘째 세력은 ‘루시퍼 즉 사탄’입니다. 사탄은 호시탐탐 인간을 속일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아담을 타락시킨 것처럼 사람들을 속입니다. 지옥의 셋째 세력은 ‘죄’입니다. 죄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모든 인간을 자신의 일꾼으로 만들어 왔다고 장담하고, 자신의 삯이 사망이라 호언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죄를 가볍게 이기십니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예수님께서 스스로 십자가를 지셨음을 강조합니다. 전능하신 예수님께서 자원해서 능욕을 당하십니다. 소설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망권세를 포함한 모든 악한 권세들을 조롱하지만 악한 세력의 영향을 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시는 예수님께서 품으신 순종의 영성입니다. 십자가상에서 외치신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전 포괄적 개념입니다. 순종의 영성으로 악한 모든 세력들을 다 이기신 것입니다.

 부활 전야에 사망과 생명의 우주적 전쟁이 있었다고 소설은 말합니다. 계속 세상을 장악하려했던 사망이 부활을 막으려고 몸부림칠 때 온 세상은 흔들렸고, 이것이 지진이 되어 무덤을 막았던 돌을 굴려 무덤을 열었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입니다. 부활의 아침 예수님은 생명의 회복하십니다. 사망과 무덤을 넘어 생명의 아침을 여셨습니다.

 부활의 아침에 예수님은 승리를 외치십니다. 나는 살아났다! 나는 일어섰다! 나는 부활했다! 부활의 승리와 기쁨의 표현입니다. 소설은 경외가운데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막달라 마리아의 환호로 막을 내립니다. 코로나가 주는 절망과 공포가 온 세상을 뒤덮은 날들에 부활의 아침을 더욱 소망합니다. 사망권세를 이기신 생명의 권세가 온 천하를 덮을 환희의 아침을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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