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나는 지금 브라질에서 아주 작은 교회를 담임하며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교회 또는 브라질 한인교회 중 제일 작은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작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작은 것이지 사람이 작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과 목사님들은 교회 건물의 규모와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인가 그리고 헌금이 얼마나 들어오는가하는 것으로 교회의 규모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앞에 말한 브라질에서 제일 작은 교회라고 말한 교회가 바로 제가 목회하는 교회입니다. 그런 종류의 밥법으로 교회 규모를 정할 때 작은 교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무엇을 가지고 교회의 규모를 정하실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다르게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전에 목회자 성경 연구원의 회원 목사님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요한 계시록에 나와 있는 144,000명이 실제의 숫자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144,000명은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이것은 충만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원받게 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나눔의 시간에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하나님과 예수님이 교회의 규모를 규정할 때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식으로 교회의 크기를 말하고 있을까요? 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계실까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중년 남자가 이른 아침부터 술에 잔뜩 취한 채 비틀거리면서 예배당 쪽으로 걸어 들어 왔습니다. 그는 잠겨 있는 교회 문을 붙잡고 흔들어대며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이 광경을 멀리서 보고 있던 사찰 집사가 뛰어와 “아니 이 양반이 이 아침에 이 모양으로 누구를 만나려고 이러시나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술 취한 사람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 말이요, 하나님이란 분을 만나러 왔소” 그러면서 계속 교회 문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사찰 집사는 급한 김에 그를 막으며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는 하나님이란 분이 없소” 사찰집사가 말한 대로 정말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 교회에 하나님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사찰집사가 바라보니까 자기가 일하는 교회에 하나님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담임목사가 하는 말과 행동을 볼 때 정말 하나님이 자기가 섬기는 교회에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담임목사가 자기를 대하는 말과 행동도 그렇고 성도들이 자기 자신을 대할 때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것 보다 더 못되게 대하는 순간 순간이 너무 많아 그 마음에 상처를 받아 많이 쓰리고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 입에서 나온다는 것이 “우리교회에는 하나님이란 분이 없소”라고 말을 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럼 제일 작은 교회라고 말했던 우리 교회에는 하나님이 계신가?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장로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권사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집사님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하는 말과 삶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들 말 속에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의 모습이 그렇게 선하고 아름답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목회하는 교회 성도들이니 멋있고 선하고 아름답게만 보이겠지.”라고요. 여러분이 그렇게 말해도 좋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있는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성도들이 참으로 멋있고 선하고 아름다우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건물적인 규모나 성도들의 숫자로 볼 때는 아주 작은 교회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아주 크고 멋있고 아름다운 교회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오세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요. 

 제가 목회하는 교회는 연세드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제일 나이가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아버지이고 어머니 같고 형님이고 누님 같으십니다. 이분들이 교회에 들어와서는 행복해 합니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서로를 배려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제가 제일 앞장서서 음식을 가져가게 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이전교회에서 목회할 때는 제가 제일 늦게 음식을 떠다 먹었는데 말입니다. 제가 극구사양하면서 제일 늦게 먹고자 해도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있습니다. 섬김이 있습니다. 

 예배 시간은 어떻고요. 예배 드리기전에 찬양을 할 때는 힘이 있고 은혜가 넘칩니다. 예배 시간에는 눈이 초롱초롱 저에게 집중하면서 한마디도 안 놓치고 다 받아 들이는 모습들입니다. 헌금시간이 되면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예물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예배를 마치면 식사를 하는데 점심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음식 솜씨들이 좋아 매 주일마다 먹는 음식이 참 맛있습니다. 식사 섬김 담당을 하겠다고 1월 초에 담당표를 붙여 놓았더니 자기가 담당하겠다고 자원해서 신청함으로 일년 주일식사섬김이 순식간에 다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더 맛있는 음식으로 섬기려고 합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제가 참 행복합니다. 

 저는 이런 분들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분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바로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로 인하여 믿는 자의 수가 날로 더 해가는 그런교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이렇게 말해 봅니다. “이런교회는 작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고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교회”라고요. 하나님이 집중하고 있는 교회가 작지만 하나님에게 있어서 큰교회라고 말하고 싶은 저의 심정을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이런 성도, 이런 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행복한 목회하도록 배려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