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1
2023/11/30 22:31 입력  |  조회수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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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의 저자 J. R. R. 톨킨은 그의 40년 지기와 함께 당시 문학작품들에 대한 토론을 하던 중,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이 보게, 아무래도 우리가 읽고 싶어 하는 이야기 책은 우리가 사는 동안 나오지 않을 것 같네. 그렇다면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쓰는 건 어때?” 

 그 친구는 톨킨의 말에 크게 동의하면서, “모름지기 모든 위대한 이야기의 중심 주제는 시간과 공간에 관한 것 아니겠나? 그럼 우리 둘 중 한 명은 시간에 관한 것을,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공간에 관한 것을 쓰기로 하지” 라고 제안하였다. 톨킨도 동의하여, 둘은 동전을 던져 누가 어떤 주제에 대하여 쓸지 결정하기로 하였다. 그 결과 톨킨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그 친구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톨킨과 40여년 동안 우정을 나눈 이 친구의 이름은 C. S. 루이스이다. 그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몇 편 썼는데, 그중 가장 널리 읽히고 판매된 책이 바로 『나니아 연대기』이다. 총 일곱 권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는 전 세계 29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현재 약 8천 5백만 부가 판매되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이 팔린 이야기 책이 되었다. 그 중 페번시 4남매가 등장하는 제 2권 『사자와 마녀와 옷장』, 제 4권 『캐스피언 왕자』, 그리고 제 5권 『새벽출정호의 항해』는 영화로 제작되어 역시 큰 흥행을 거두었다. 

 기독교와 『나니아 연대기』 

 앞서 『반지의 제왕』에 관한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회의적 무신론자로 오랜 세월을 보낸 C. S. 루이스는 자신의 친구인 J. R. R. 톨킨의 도움으로 하나님을 만나 회심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여러 권의 기독교 신앙 서적을 펴냈는데, 그 모든 작품에서 다룬 주제를 하나의 긴 이야기에 담은 것이 바로 『나니아 연대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는 닮은 점이 많다. 우선, 이 두 작품은 모두 기독교 신앙관과 세계관을 담고 있다. 또 둘 다 중세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에 속한다. 아니, 사실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는 현대 문학계에 성행하고 있는 중세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를 확립한 작품이다. 

 그러나 차이점 또한 분명하다. 『반지의 제왕』이 가상의 세계인 ‘중간계’를 창조한 유일신 에루 일루바타르가 어떻게 자신의 구원 계획을 수천년의 기나긴 ‘시간’을 통하여 이루고야 마는가 하는 것을 풀어가는 작품이라면, 『나니아 연대기』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답게, 어떻게 ‘나니아’라는 가상적 ‘공간’에서 구원이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세계 사람들이 나니아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이건 간에, 거기서 돌아와 보면 현실에서는 시간이 조금도 흐르지 않았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두 작품이 특정하는 독자층도 다르다. 

 톨킨은 『반지의 제왕』의 일차적 독자를 청소년으로 설정하였는데,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의 대상을 어린이로 특정하였다. 

 그 이유는 제 5권 『새벽출정호의 항해』에 나온다. “그래서 너희를 나니아로 데려온 거야. 여기서 나를 조금 알게 되기 위하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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