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프로도 

 호빗 프로도는 배긴스 가문(Baggins, “골목쟁이네”) 출신이다. 어렸을 때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여인 후, 자신과 생일이 같은 당숙 빌보가 양자로 입적하자 그와 함께 호빗 기준에서 ‘대 저택’인 백앤드(Bag End)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다른 호빗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는, 빌보가 111세 생일잔치 때 남기고 간 반지를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로부터 받아 간수하게 되면서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이 된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반지는 악마 사우론이 만든 절대반지이다. 이 반지는 그것을 만든 사우론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 안에 모든 악의와 권능을 부어 만들었기 때문에, 이전의 힘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우론은 이 반지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며, 그 휘하의 흑기사들인 나즈굴을 보내 반지를 소지한 사람을 죽이고 탈취할 것이라고, 얼마 후 다시 방문한 간달프가 말해준다. 

 그러나 자신의 용무로 인하여 프로도와 함께 여행할 수 없는 그는, 하필 그 시점에 둘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던 샘와이즈 감지(Samwise Gamgee)와 함께 서둘러 길을 떠나라고 하고, 자기와 브리(Bree) 시의 ‘달리는 조랑말’ 여관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다시 떠난다. 브리로 가는 도중에, 그들은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강노루네 메리아독(Meriadoc Brandybuck)과 툭 가문 페레그린(Peregrin Took)과 만나 함께 가게 된다. 그러는 도중, 그들은 흑기사들의 추격을 받아 몇 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의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어쨌든 그들은 약속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간달프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간달프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라고른의 인도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날 저녁, ‘달리는 조랑말’ 여관은 흑기사들에게 습격을 받게 되었는데, 아라고른의 기지로 그들은 무사히 다음날 엘론드가 다스리는 리벤델로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프로도는 흑기사 중 으뜸인 마왕의 검에 찔리게 되고, 그 상처는 평생 그를 괴롭히게 된다. 

 그 후, 프로도와 샘, 메리와 피핀, 간달프와 아라고른, 레골라스와 김리, 그리고 보로미르로 구성된 이른바 ‘반지 원정대(원어 Fellowship of the Ring을 살려 직역하면 ‘반지 우정단’)가 결성되고, 이제 아홉 명이 프로도와 함께 절대반지를 없애러 암흑의 땅 모르도르로 가는 길에 동참하게 되었다. 

 실로 그 길은 험난한 길이었다. 아니,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길이었다. 그들은 만년설에 덮인 높은 산 카라드라스를 넘어 가려다 기어이 실패하였고, 난쟁이들의 남왕국 수도인 지하도시 모리아를 거쳐 가려다 수많은 오르크와 싸우게 되었으며, 그 와중에 나타난 고대 악마 발로그와 간달프가 크하자드 둠의 다리에서 싸우다 함께 추락하게 되었다.그 후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이 다스리는 로스로리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도, 프로도는 갈라드리엘의 시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 그곳을 떠나 도착한 숙영지에서는 보로미르가 반지를 빼앗으려고 그를 공격하였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 모르도르로 가려고 했는데, 충직한 샘이 그와 함께 길을 떠났다. 

 물론 소설적 재미를 추구해서이기도 했겠지만, 톨킨은 성경의 ‘좁은 길’ 이미지를 자신의 작품에 문학적으로 구사해 놓았다. 마치 존 번연이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기독도(Christian)가 가는 위험천만한 길을 묘사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