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이주 역사와 두 개의 뿌리
2020/11/13 11:54 입력  |  조회수 :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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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중 선교사(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한인의 브라질에서의 삶은 정주목적인 농업이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60년대 브라질은 도시화에 따른 농장의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인구과잉현상의 해결과 외화를 통한 개발의 목적으로 이민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이나 브라질 모두 이민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받고자 했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행정처리와 이해당사자들의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꾸준하게 브라질에 도착한 것은 양국의 이민정책 실현의지가 강했던 상황을 반증합니다. 농업이민은 계속 되었고, 기술이민, 가족초청이민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계층의 한인들이 브라질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주 방향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한국에서 브라질로의 ‘단일방향’의 국제이동이었습니다. 이민을 내보내는 송출국과 이민을 수용하는 수용국이 명확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작은 나라 한국에서 도시화와 산업화가 꽃 피던 브라질로의 이동이었지요. 이민의 목적도 ‘가난한’ 한국에서 ‘부유한’ 브라질로 가서 풍요로운 삶을 살려는 경제적인 요인이 발견됩니다. 먼 거리를 떠나왔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고 살아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실감하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했습니다. 가족중심의 활동, 한국어, 한국음식, 한국식 모임과 같은 한국적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한인사회 곳곳에 발견됩니다. 
 1980년대 들어 한인들이 상파울로를 중심으로 의류제품업을 시작하면서 경제활동과 사회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류제품업의 성공은 인근 남미국가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이민자들을 끌어 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경제활동의 다양성이 시작되면서  한인들의 세대별 특징도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부모세대가  의류제품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적 정체성을 유지했다면 자녀세대는 한국정체성과 브라질 정체성 사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하며 사회에 뿌리내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1994년 헤알정책으로 브라질이 미국의 신자유주의시대의 물결에 흡수됩니다. 한인들의 국제적 이동은 더 다양화되고 복잡 해 집니다. 중국과 인근 남미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인들의 국제이동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가서 물건을 가져오고 팔고, 한국으로, 중국으로, 인근 남미국가들로 한인들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국제이동을 지속합니다. 가는 곳마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삶의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국 기업의 브라질 진출로 한국이 소개됩니다. 기술과 교육이 뛰어난 나라. 한강의 기적, 모범적인 외환위기 극복사례는 브라질 사회 뿐 아니라 한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를 바꾸었습니다. 한국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나라가 아니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모국으로 여기게 되었지요. 교통과 운송수단의 획기적인 발달로 한국과 브라질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한인사회는 국가와 국가를 넘나드는 초국가적인 이민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과거 디아스포라 시민 시대에 한국은 이민자들을 ‘내보내는’ 나라였고 브라질은 이민자들을 ‘받는’ 나라였습니다. 경제적 성공으로 뿌리내린 한인사회는 인구증가와 함께 재외한인공간에서도 국제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브라질 한인들에게는 자부심이자 정체성입니다.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과 시장과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을 한국은 여전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본, 문화가 끊임없이 교류하는 이민환경에 놓인 브라질 한인들에게 한국과 브라질은 두 개의 삶의 뿌리이자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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