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학 산책)박계주의 "순애보"
2019/09/19 21:49 입력  |  조회수 :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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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최문선의 아버지는 간도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암살당합니다. 게다가 최문선을 어렵게 교육시키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최문선은 고아가 됩니다. 고아가 되어 올 데 갈 데 없는 최문선은 원산으로 와서 김영호의 집에 의탁하게 됩니다. 어느 날 최문선은 원산 해수욕장에 나가서 보트를 타다가 인순이라는 아가씨를 구하게 됩니다. 인순의 실수로 보트에 부딪혀 물에 빠지게 된 것을 문선이 구한 것입니다. 문선이 인순이를 구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인순은 문선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최문선의 마음에는 명희라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문선과 명희는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소꿉친구였습니다. 명희는 문선의 아버지와 친구인 윤목사의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그 원산 바닷가에서 문선과 명희가 다시 만납니다. 이 두 사람은 20년 만에 다시 만난 것입니다.

 명희의 오빠 명근의 요청에 의해 문선은 서울에 돌아와 명근 명희 집안의 사회사업을 돕습니다. 그런데 야학교 조선어 작문 시간에 의기(義妓) 계월향(桂月香)에 대한 글을 읽어 준 것이 문제가 되어 문선은 10개월간의 옥고를 치릅니다. 이때 명희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문선의 옥바라지를 합니다. 윤목사 집안의 배려와 사랑 그리고 명희의 사랑이 컸지만 인순이도 지성으로 옥바라지를 합니다. 인순이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문선을 향한 열정적 사랑을 표현합니다.

 문선은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명희와 더욱 가까워지고, 두 사람은 점점 더 깊은 정을 나눕니다. 윤명희는 이화여전을 졸업한 영어 교사입니다. 윤명희 집안은 명문 가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최문선은 중학교 졸업 후 그림을 그리는 무명의 화가였고 가난한 고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엮어가는 사랑의 이야기가 아름답습니다.   

 한편 인순이는 자신을 구해준 문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문선과 명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순이는 마음이 더 달아 오릅니다. 그래서 더 집요하게 문선에게 접근합니다. 출옥한 문선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문선을 자신의 집으로 저녁에 오라고 초청합니다. 물론 이것은 인순이 문선을 유혹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선을 유혹하려던 인순이는 도둑질하려고 들어왔던 남자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때 인순의 집에 들어갔던 문선은 도둑이 휘두른 유리병에 눈을 맞아 정신을 잃습니다. 다음날 신문에는 문선이 짝사랑하던 여인을 살해하고 그녀의 저항에 상해를 입었다는 기사가 크게 실립니다.

 그날 밤 타격으로 실명을 한 문선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간 살해범으로 기소가 됩니다. 도둑놈의 계략으로 문선은 인순을 강간하려다 인순을 죽인 살인자로 몰리게 된 것입니다. 죄를 뒤집어 쓴 것입니다. 결국 최문선은 살인범으로 사형수가 됩니다. 엄청난 사건으로 충격 받은 문선은 절망합니다. 그러나 명희는 문선의 결백을 믿습니다. 의심이나 오해 회의 같은 불순감이 명희의 마음에는 없었습니다.

 밤에 문선의 병원으로 찾아온 진범은 자신의 상황과 죄를 고백합니다. 임신한 아내와 병을 앓는 아이를 더 이상 굶길 수가 없어서 도둑질하러 갔다가 인순이가 비명을 질러서 엉겁결에 인순이를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백을 들은 문선은 실명한데다 살인의 누명까지 쓰지만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진범을 용서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돈까지 쥐어주며 살인범을 돌려보내고 자신이 죗값을 치를 각오를 합니다.

 명희는 문선의 결백을 믿으며 그를 가슴 아프게 봅니다. 문선은 처지가 딱한 진범의 죄를 뒤집어쓰고 대신해서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문선은 사형수가 됩니다. 사형 집행되면 죽어야 하는 운명에 놓인 문선 앞에 진범이 나타납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죽자 자신이 진범인 것을 자수하러 온 것입니다. 진범의 자수로 문선은 석방됩니다.

 석방된 문선은 명희의 행복을 빌며 시골마을로 떠납니다. 명희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명희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명희는 문선의 결백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온갖 유혹에도 마음을 지키며 문선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이런 명희에게 문선의 지인이 편지로 문선의 행방을 알려 줍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감격적인 재회를 하고 혼인합니다. 결혼한 후에는 명희가 문선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하고, 문선은 순애보라는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이상은 1938년 매일신보에 장편소설 현상 공모에 당선된 박계주의 소설 “순애보(殉愛譜)”의 줄거리입니다. 1939년 1월 1일부터 동년 6월 17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고, 10월에 “매일신보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습니다. 발간 보름만에 초판이 매진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당대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 단행본은 해방전까지 10만부가 팔렸습니다. 당시 출판계와 독자의 형편을 고려하면 엄청난 판매부수입니다.

 작가 박계주(朴啓周)는 1913년 간도 용정에서 출생해 만주에서 구산 소학교를 졸업하고 영신 소학교에 편입한 후, 1927년 6년제 영신중학교에 입학하여 1932년에 졸업합니다. 중학교에 재학중인 1927년에 단편소설 “적빈”으로 간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여 문단에 발을 내 디딥니다.

 박계주는 철저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이용도 목사의 영향을 받고 ‘거룩한 사랑의 신비’에 심취했었습니다. 월남 후 영락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박계주는 미아리에 있는 돈안 감리교회에서 온 가족이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박계주는 철저한 신앙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내어 놓습니다.

 순애보에서 박계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근거한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명희와 최문선이 만들어 가는 남녀 간의 사랑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문선이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되는 과정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런 문선을 끝까지 사랑하고 품어 주는 명희의 사랑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박계주는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는 성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순결하고 희생적인 사랑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어린 시절 시린 가슴으로 읽었던 이 소설에 참된 기독교적 사랑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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