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후반에 영사관을 통해서 채명신 대사님으로부터 필자와 통화하기를 원한다는 연락이 왔다. 전화를 했더니 “불법체류자를 위해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것은 1979년에 군정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취임한 휘게이레도(Figueiredo) 대통령은 채 대사님이 군에 있을 때 미국에서 고등군사 교육(OAC)을 받기 위해 미국에 유학을 했는데 그때 현 브라질 대통령인 Figueiredo 장군과 나는 함께 교육을 받은 동창생이라고 하시며 근래는 주말이면 가끔 만나 골프를 친다고 하셨다. 그리고 Figueiredo 대통령이 “채 장군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하시요”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 천명의 한인들이 파라과이로 이민을 왔다가 그곳에서 살기가 어려워 브라질로 불법 입국을 하여 현재 바느질을 하면서 불법체류자로 살고 있는데 요즈음 군, 경 합동 수색과 검문에 걸려 체포된 많은 한인들이 파라과이로 송환을 당하고 있다고 말을 하시면서 대통령께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도와달라고 간청을 했다는 것이다. 딱한 사정을 들은 휘게이레도 대통령은 담당자들과 의논을 해보고 알려주겠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얼마 후 Figueiredo 대통령은 채명신 대사님을 대통령 궁으로 불렀다. 그리고 “채 장군, 내가 대통령이라도 법을 어기고 도울 수는 없어요. 그러니 브라질에 큰 농장을 구입하여 한인 불법체류자들을 그 농장에 투입하는 조건으로 사면을 한다면 방법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농장을 구입할 수 있게느냐?”고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