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현 목사(샬롬교회 담임)
3. 마지막으로, 교회는 ‘각 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오늘날의 교회는 건물을 중심으로 해서 모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라고 하는 말이 건물을 당연한 것처럼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교회에 가자”라는 말보다는, “예배당 가자, 교회당 가자”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교회당 혹은 예배당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교회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교회당 혹은 예배당’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좀 넓은 사람의 집에서 모이거나 가정을 여는 사람들의 집을 돌아가면서 모였습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회라고 하면 교회당이 존재하고 매 주일마다 모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린도 도시에 수많은 교회들이 존재했습니다. 한 가정에서 모일 수 있는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구역예배를 들이다 보면 한 20명 이상이 모이기 힘들 것입니다. 그처럼, 초대 교회는 대부분 12명 정도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같이 넓은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구약의 전통과 12사도의 전통을 따라서 모이다보면 자연스럽게 12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2명이 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곧 분가할 준비가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한 가정에서 모이다가 좀 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면 분가해서 다른 가정에서 모이는 형태의 교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325년 콘스탄틴 대제 때에 기독교가 로마의 종교로 공인되게 됩니다. 이제는 기독교가 핍박을 받는 종교가 아니라 국가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장점으로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이제 핍박을 받거나 숨어서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예배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단점이 생겼습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참 신자가 아님에도 출세를 위해서 교회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군대를 이해하면 참 쉽습니다. 군대의 지휘관이 기독교인이면 그 부하들이 쭉 교회당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전혀 기독교의 신앙도 없고 가치관도 없는데 그러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구원받는다, 복을 받는다고 하니까 무조건 기독교를 들어오는 거에요. 기독교의 신앙의 핵심이 무엇이고, 기독교인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동의나 이해가 전혀 없이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가 끊임없이 갈등과 세상의 손가락질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둘째는 건물 중심의 교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드러내놓고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장점이 컸습니다. 소리높여 찬양할 수 있었고, 드러내놓고 전도할 수 있었던 커다란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큰 단점이었습니다. 참 교회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는 건물 중심의 교회론, 그리고 조직으로 이해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하고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였는데, 이제부터는 건물을 유지해야 하고, 직제 곧 직분들을 세워서 조직을 만들고, 그로 인해서 잡음과 갈등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들기 시작하면서 교회 안에서는 새로운 운동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대교회를 이해하고 그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가정교회’ 혹은 ‘목장’ 혹은 ‘셀 교회’ 혹은 ‘구역’이라는 개념을 건물 중심의 교회, 혹은 직제 중심의 교회에 가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는데요. 교회란 과연 무엇일까요? 교회란 목사가 있고, 건물이 있고, 직분자들이 세워진 것을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이러한 교회의 모습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세워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은 과연 무엇이냐? 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주권이 인정되고, 우리의 주님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고백하며, 그분의 말씀과 가치를 따라 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III.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셨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회에 가장 중심은 ‘하나님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분에 대한 믿음과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주님이 가르치신 내용들을 따라 실천하는 참된 그리스도인, 그리고 참된 교회의 모습을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주권이 인정되고, 주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르고 순종하는 교회로 함께 만들어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