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를 하지만 매주일 오전엔 동양선교교회에서 오전 1, 2부 찬양 인도를 하기에 일찍 나선다. 집이 Vila Guilherme라 Marginal를 타고 Ponte das Bandeiras로 진입하려는데 교통경찰들이 길을 막았다. 조금 더 지나 다른 곳으로 올라가려니 역시 마찬가지, 결국 Ponte Casa verde까지 가서야 올라갈 수 있었는데 동네 안쪽으로 가려니 옆에 집사람이 Marginal로 가자며 다시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그냥 말듣자 싶어 왼편으로 내려갔는데 아뿔싸.. 이젠 이쪽 Marginal 진입로도 모두 막은 것이었다. 마라톤이 열리는데 전에는 일주일 간 현수막으로 알려주더니 이번엔 무작정 길부터 막은 것이다.
 한참을 달려 다시 Brás로 들어가 거기서도 막은 길들을 피해다니다 Rua João Teodoro가 열려있다는 것을 알고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차하자마자 난 교인들이 걱정되어 바로 카독으로 진입로 끝에서 끝을 다 확인한 내 후기를 올려드렸다. 많은 분들이 그 메시지 덕에 바로 길을 찾아 오셨다 한다.
 사촌기 시절 내가 정말 교회를 다니게 된 이유는 어느 날 수요예배 때 예배당 뒤에 혼자 앉아있는데 누가 “어린 친구가 이렇게 신앙이 좋다니..” 하고 칭찬을 한 뒤 부터였다. 사실 그 때는 집에 볼 것도, 할 것도 없었고 그저 사람이 그리워 간 것이었는데 아무 것도 안하자니 멋적어 성경 하나 펴놓은 것이지 신앙은 개뿔.. 당시 난 뚱뚱했던대다 성격도 괴팍해 친구가 많았던 형과는 어울릴 수도 없었고 집에서도 천덕꾸러기였던터라 그 때 그 칭찬이 그렇게도 행복했던 것이다. 그 이후 난 교회에 정말 미쳐 살았다.
 교회에만 가면 난 누군가로 불려졌고, 교회에만 가면 관심을 받았고, 괴상한 행동을 해도 항상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는 이가 있었다. 다행이도 그러던 중 진심으로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철이 들며 나도 복음을 전해 은혜를 갚겠다는 결심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그 뒤부터 내 주위에는 항상 나의 과거와 비슷한 청년들이 모여들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은 나로 하여금 그렇게 사역하게 하셨다.    
 ‘선견지명’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유례 중 하나는, 먼저 선(先), 볼 견(見), 갈 지(之), 밝을 명(明)이라 하여 앞을 볼 수 있으면 앞날이 밝다는 의미이고, 또 하나는 오늘 이야기와 매치되는데, 옛날 중국 한나라 유방이 촉나라의 항우와 싸울 당시, 항우의 군대가 강해서 유방이(이름도 참..) 밤에 몰래 야습을 하려 하자 그의 책사인 장자방이 적지에 개(犬)를 먼저 보내 가다 짖으면 보초가 있는 것이라하여 그 말대로 해서 무사히 촉나라 진영 기습에 성공했다 한다. 그 이후로 매사에 먼저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펴보는 신중함이 생겼다고 해서 ‘선견지명’이란 말이 유래했다고 인터넷에서 친절하고 간편하게 알려준다.(책은 무슨..)
 세상은 악하다. 그리고 하나님은 ‘선견지명’이 있으시다.(하나님께 감히 이 말이..) 그래서 그 분은 가끔 개를 먼저 보내신다. 그리고 그 개가 바로 나와 여러분들이다. 어릴 적 당시에는 너무도 힘들고 외로웠지만 거기서 만난 주님을 지금 나와 똑같은 고통을 받는 청년들에게 다가가 전할 수 있듯이, 지금 주안에서 힘든 시간을 지나시는 많은 분들도 분명 여러분을 선택하신 하나님께서 또 다른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들을 준비시키심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그 고통이 때로 평생 죽을 상처를 남겨준다 해도 또 하나의 생명을 위해.. 조금만 기다리자.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