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기독교 신학의 모든 주제의 결정적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기초한다. 사도신경에서 두 번째 항목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가장 긴 것은 기독교 신학의 핵심이 바로 거기서 나오며 연유된다는 의미이다. 이 두 번째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이 없으면 첫 번째 항목의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세 번째 항목의 성령에 대한 고백도 본질적으로 고백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요, 중심이다. 사도신경의 근원도 사실은 “예수는 주시다”라는 단순한 신앙고백에서 확대된 것이다. 
 1. 예수는 누구신가? 이는 교회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첫째는 교회사에서 니케아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하나님과 동일한 본성을 갖고 계시다”고 고백했다. 칼케톤 신앙고백은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으로 두 본성이 혼동 없이, 변화 없이, 나뉨 없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연합되어 있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고전적인 기독론은 오늘날에 와서는 매우 추상적이고 개념적이어서 실제의 신앙 경험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19세기 신학자들은 역사비평을 통하여 성서가 말하는 “진짜 예수”를 즉 교회 역사적으로 교리화된 착색된 예수 말고, 역사 속에 오셔서 한 인간으로 사신, 진정성이 있는 예수를 발견코져했다. 아프리카의 의료 선교사로 간 알버트 슈바이쳐 박사는 그의 책 “역사적 예수의 탐구”에서 예수의 행위를 결국은 실패로 끝나고만 대단한 용기의 행동이라고 말한다. 예수는 종말론을 외친 선지자로 하나님의 나라가 곧 다가온다고 외치다가 죽은 실패한 선지자로 끝났다고 결론 진다. 20세기는 역사적 예수의 실체는 재구성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최근에는 “Q 복음”이라는 연구를 통해서 역사적 예수를 찾으려고 한다. 이 이론들은 다 가설이다.
 둘째는 신약성서 안에 예수의 상이 매우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복음서와 바울 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고백과 신조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에 대한 일치된 해석의 어려움도 가지고 온다. 교회 역사와 예술계와 고전 문헌과 정치와 사회적 혁명, 대중문화 속에서 나타난 현상으로서 나타난 그리스도 중에서 ‘어떤 그리스도가 참된 그리스도인가?’라는 문제는 기독교의 정체성의 상실 위기에 대한 의미이기도 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이미지를 이데올로기화로 만들며 채색하는 왜곡이 문제이다. 신약성서가 다양한 예수의 풍성한 모습 갖기에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다.
 2.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본질들
 첫째로 예수에 대한 신앙은 본질적으로 단순히 학문적이거나 역사적 지식에서 온 것이 아니라 신앙의 지식이다. 예수에 대한 신앙은 예수에 대한 앎과 동시에 예수의 인격과 사역을 신뢰하고 따르는 삶이다. 성서와 교회의 선포는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우리를 위한’ 것이고, ‘많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모든 이를 위한’ 것임을 선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역사적 예수 찾기 위한 것도, 사상적 논리 위한 것도, 철학적 사변도 아니다. 이 신앙은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결정적으로 나타났으며 예수는 이 사역을 위해 오셨고, 선포하셨으며, 죽으셨고, 다시 사셨다는 것이다.
 둘째로 예수의 인격과 교리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 인간의 인격과 삶의 행동을 완전히 떨어진 채로 설명할 수 없다. 예수의 인격도 역시 그의 행위와 관계없이 논해서는 안 된다. 역사적 예수와 신앙적 그리스도와 일치를 말하는 것이다. 예수의 인격과 사역을 하나로 붙는 것은 즉 그의 선포와 사역, 수난, 부활을 전체를 말함이다. 예수의 이름에서 이는 명백하다. “그의 이름을 예수라 할지니, 이는 그가 그의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리니라” (마1:21)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신앙고백과 신조보다 더 크신 분이며, 그분에 대한 신앙과 지식보다 넘어서는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셨고, 또 여기에 현존하실 뿐 아니라 이제 앞으로 또 오실 분이다. 이 또한 기독론도 그리스도의 신비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의 신조는 최종적 결론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옛 선조들로부터 배워야 하지마는 동시에 시대에 맞는 적절한 의미를 파악하고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은 어떤 특정한 신학 체계나 교리의 틀에 갇히신 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