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할머니가 고국을 다녀오며 가져온 씨앗
시골 집 마당에서 자라던 봉숭아 씨앗인지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서 자라던 씨앗인지

씨앗은 머나먼 타국에서도 진분홍꽃 피우고
초가을에는 꽃 진 자리에 씨주머니가 매달려
톡 건드리면 용수철처럼 뒤틀리며 속 씨앗을
사방으로 튀어 흩어보내는 봉숭아의 열정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사도행전 1:8)

글ㆍ사진 박태화 장로(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