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섭 장로(주임재 히즈교회)
크리스티나를 만난 것은 2년 전 HONG KONG 시 외곽 산 속에 있는 여자교도소 면회실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갔다가 그 지인으로부터 여기에 수감되어 있는 한 여자를 면회해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가 바로 크리스티나입니다. 브라질 쌍파울로 출신으로 22살 된 예쁜 처녀였습니다. 사귀던 남자친구의 잘못된 꾐에 빠져 2년 전 HONG KONG에 왔다가 마약사범으로 붙잡혀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미결수였지요. 15분 동안 면회를 하면서 느낀 것은 어쩌면 그렇게 해맑은 표정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면회 오는 사람도 없고, 변호사는커녕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이 말도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외로운 감방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담담하고 조용했습니다.
이야기 중에 나도 오래 전에 쌍파울로에 산적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너무 반가워했습니다. 엄마가 제일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릴 때 저도 따라 같이 울었습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니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 밖에 없다고. 너를 위해 꼭 기도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곳을 떠나기 전 한 번 더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저 제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우표 몇 장, 볼펜과 노트, 치약 등 몇 가지와 새알 초코렛을 차입해 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곳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네 안에 예수님의 영이 있어 그렇게 초연한 모습이었었구나. 너는 어느 곳에 있던 변함없이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길 기도 하마”라고... 그리고 2년이 흘렀습니다. 얼마 전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크리스티나가 14년형이 확정되어 그간 산 4년을 제하고 10년 후엔 석방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과 동거 동락하면서 은혜로 형기를 잘 마치고 출소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