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공존
2018/10/10 21: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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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아주 오래 전 한 선교사님께서 겪으신 이야기란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셨다 그곳 성도님 댁에 계셨는데 귀국일 일정이 맞질 않아 그곳에서 태어난 성도님의 아들이 공항에 모셔드리게 되었단다. 그동안 서로 눈인사는 했지만 서로 말이 안통하니 도착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질 않으셨는데 묵묵히 운전만 하던 녀석이 공항에 도착하자 뒤를 돌아보고는 웃으며 이렇게 한국어로 말하더란다. “야 내려~!”.  지금이야 한국 문화가 세계적이다보니 2세들도 한국어를 생소해하지 않지만 예전에 타국에서 자란 2세들은 간단한 단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단다. 이 아이도 무뚝뚝한 아버지가 아침마다 학교에 바래다주시며 해주시던 한마디, “야, 내려!”가 기억에 남은 유일한 모국어였는지도 모른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같은 2세 이야기인데, 부모님은 늘 일나가시고 매일 경상도 할머니와 지내던 한 12세 손주가 학교를 갔다 신나게 집으로 뛰어 들어오면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하시며 “하이고 으지가이 뛰고 X랄해 싼네~” 하셨단다. 그러던 어느날 목사님께서 심방을 하셨는데 할머니가 과일을 가지러 가신 동안 손주와 대화를 하셨다. “학교는 머니?”, 처음엔 못알아들었지만 그래도 정성스레 대답했단다. “아녀..”, “아 그래? 걸어가니?”, “예”, “그래? 그럼 집에 오는덴 얼마나 걸려?”, “음.. 30뿐여.. 그런데.. X랄하면서 오면 10뿐여..”. 해맑은 표정으로 쌍욕을 날린 아이 덕에 목사님은 맨붕을 당하셨지만 다행히 할머니가 들으시고는 해명해주셔서 모두 크게 웃었다는 에피소드이다.(아 훈훈해..)  
 다른 세대와 공존한다는 것, 언어 뿐일까? 그것은 참으로 힘든 과정이기도 하지만 또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보이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지만 포기하거나 피해선 안된다. 그런 부딪힘을 통해 결국 지금의 우리들도 완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미성숙한 이들은 어려운 시절, 혹은 힘든 부모를 두었기 때문이 절대 아니다. 피해다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자꾸 해답을 주면서 다그치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기다려줌이 필요하다. 방향을 찾도록 힌트를 주고 말을 아껴야 한다. 젊은이들이 왜 어른들을 꼰대라 하며 피하고 싫어하는가? 해답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 그 방식을 강요하고 마음에 안들면 제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은 답답한 그들이 곧 이 세상을, 우리 교회들을 이끌 미래라는 것을. 우리는 당장 헨드폰도 컴퓨터도 잘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 많은데..  좀 귀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에게 넘어질 기회를 주어야 일어나며 배우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것이 공존 과정의 규칙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누군가 들려주신 곡 중, ‘김진호’씨의 ‘가족 사진’이란 노래의 가사 중 이런 부분이 있었다. ‘이곳 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이 노래가 젊은이들만 부르는 노래일까? 아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는 언젠가 관계에 대해 또 다른 깨달음을 만나고 후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교포 교회들을 보면 마치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공존을 거부한 한 세대의 횡포는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교회들이, 신앙인들이 먼저 빨리 성숙한 어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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