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도 뉴욕 판사 ‘라과디아’(Fiorello Henry La Guardia)가 가난으로 빵을 훔친 한 할머니의 재판에서 그녀의 가난이 모두의 책임이라며 피고 할머니와 자신에게 벌금 10불, 그리고 재판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50센트 벌금 참여할 것을 권유, 걷은 돈을 모두 할머니께 전달하였다 한다. 이 분이 33년 뉴욕 시장이셨으며 마피아를 소탕하고 지금도 뉴욕의 공항 중 하나인‘라과디아 공항’의 이름을 세기신 분이다. 위인들의 마인드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관점이다. 지금, 당장, 여기가 아닌, 우리 모두와 미래에 대한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 분이 가난이 오직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님을 아심과 목숨을 걸고 마피아와 싸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 얼마전 아마존을 방문했을 때 그곳 선교사님께서 이곳 주민들은 저소득층들에게 주는 재정적 혜택 때문에 전 대통령 당이 아무리 비리가 많아도 그들을 지지한다며 걱정하셨다. 조금만 멀리 볼 수 있다면 나라의 인플레가 오르고, 화페가치가 떨어지며, 실업률이 증가하고, 치안이 악화되면 아무리 많은 재정 혜택도 소용없음을 알텐데 안타깝다.
 그런데 신앙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들에게 구원의 길만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보라하신다. 그래서 신앙은 개인의 관점을 넘어서야 한다. 왜냐하면 그 분은 온 우주를 통치하시며 시공간을 초월하시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고 순종함은 끝없는 내적 싸움이어야 한다. 그런데 얼마 전 한 복음 가수가 선교를 위해 컨서트를 열어 전액을 헌금한 일이 있었다. 그리곤 그 후 컨서트에 참석했던 한 분이 신문에 그 공연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유는 나름 타당(?)했다. 첫째, 인도자의 언행이 불쾌했다. 둘째, 인도자의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다, 셋째, 인도자가 무례했다.(역시 셋은 채워야 맛이다!). 결론은 인도자가 싫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유가 너무도 객관적인데 마지막에 “그래서 나는 헌금 시간에 지갑을 닫았다”며 기사를 쓴 것이다. 우린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개인의 인기와 장사를 위함이 아닌 선교사역이었다. 그런데 인도자가 무례했다며 지갑닫은 것을 과연 하나님의 관점에서 타당하다 내세워도 되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우린 또 얼마나 이런 짓(?)들을 교회 안에서 또 사역 중에 저지르는가 생각해보자? 헌금이던 헌신이던 그건 본인의 결정이다. 하지만 그 사유가 오직 나의 기준에만 맞춰져 있다면 우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오만과 편견이며 우리 모두를 뒷걸음질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의 연약함은 바로 겉치례에 치우침에 있다. 늘 누가 하는가가 중요하고 어디서 하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엇이던가? 만일 나아만 장군이(왕하5:1-19) 엘리사가 기분 나쁘다고 집으로 돌아갔다면 과연 참 하나님의 능력과 그 분이 누구이심을 체험할 수 있었을까? 과연 내 안에 하나님의 나라의 순위는 어디쯤 있는가 말이다? 나는 다시 한번 오늘도 십자가 앞에 괜한 고집이나 피우고 있는 것은 없는지 묵상해본다.
 <정정하며 사과드립니다. 지난 주 글에서 ‘극장들이 교회들로 전락했다’에서 ‘전락’이란 단어는 이단 교회들을 지칭하려던 의도였음을 알려드리며 정정하며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