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 집사(한포사전 저자)

 

“Terra”의 라틴어원은 기본적으로 “흙”이나 “땅”을 의미합니다. 브라질의 모든 건물의 첫 층(andar)은 1층이 아니라 T층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는 “Andar Térreo”로 “땅의 층”이라 불리우는 층이 있어 이곳의 1층은 한국의 2층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andar는 동사로 “걷다”라는 의미가 명사화 된 경우로 건물 내에서 밟고(pisar) 걸을수(andar) 있는 곳이 바닦(층)이란 개념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파생어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태어난(natal) 땅을 Terra Natal(고향)이라 하고, 죽어서 땅 속에 묻히는 것을 enterrar(매장하다)라고 합니다. 또한 주택, 상가, 건물 등을 지으려는 땅을 Terreno(부지, 택지, 대지)라 하고 그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을 Terraplenagem(평탄작업)이라 합니다. Terremoto는 땅이 움직인다(mot, mov)하여 “지진”이고, Terramicina(테라마이신)은 흙(땅) 속의 미생물에서 추출한 항생물질이라 불려진 이름이었습니다. 한국에 이미 알려졌던 용례들 중 몇 가지만 본다면, Terraço(테라스:흙이 있는 난간), Terra rosa(테라로사:비옥한 적색토), Terra cota(테라코타:이태리 적색토기), Terrarium(테라리움:흙유리 화분), E.T(이티, 외게인, Extraterritorial)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 모두 Terra(흙과 땅)에 근거한 파생어들입니다. 약간 긴 단어로 marmediterraneo의 경우를 어원으로 본다면, mar은 바다 해(海), medi는 가운데 중(中), terra는 땅 지(地) ~neo는 형용사형 어미로써 이는 “땅 가운데 바다”란 뜻으로 한자어로 “지중해”가 자연스럽게 됩니다. 다른 예로써 extraterritorialidade라는 나름 긴 단어도 extra는 “외부, 바깥”이고, terra는 땅, territorial는 “영토, 국토”, dade는 여성명사형 어미, Territorialidade는 “국토권, 영토권” 등의 분해된 어원들을 종합하면 “영토권 밖의 어떤 권한” 같은 의미가 되어 “치외법권”(治外法權)이란 나름 어려운 의미에 정확하게 부합되어 이해 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땅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섭고(terrificante) 공포스럽다(terror)하여 하늘의 일과 대비되는 개념을 나타내는 다수의 성경적인 어원들을 따로 모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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